[비바100] 모바일·콘솔 공격에도… PC, 게임 세계 ‘뚫리지 않는 방패’

이해린 기자
입력일 2017-01-12 07:00 수정일 2017-01-12 07:00 발행일 2017-01-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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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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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가 게임 세계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현장에서 PC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용자들. (사진제공=넥슨)

모바일 게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현재, 게임업계에서 PC는 여전히 두터운 유저층을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PC 게이밍(Gaming) 시장의 성장을 발표했다.

PC는 개방적이고, 맞춤 구성 및 확장이 가능한 게이밍 플랫폼으로서 오랜 기간 게임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아왔다. 또한 하드웨어 제조업체들과 개발자들의 노력은 PC게임의 사실성과 몰입감, 스토리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또한 지난 한 해 게임업계에서는 e스포츠의 확산과 디지털 콘텐츠 공유의 증가, 헐리우드 영화 수준의 화려한 대작 게임들의 탄생,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새로운 기술의 부상 등 다양한 발전이 이뤄졌다. 이를 기반으로 PC 게이밍은 더욱 개방적이고 새로운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엔비디아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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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용자들. (사진제공=넥슨)

◇PC 게이밍의 호황기, 지난 5년간 게임 매출 두 배로 증가

전 세계 게이밍 매출에서 PC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조사 기관인 DFC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PC 게임 매출은 지난 5년간 두 배 성장을 달성, 2016년 31조 달러를 기록했다.

PC 게이머의 수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조사 기관 뉴주(New Zoo)에 따르면, PC 게이머의 수는 2017년 5000만 명이 증가해 총 4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엔비디아의 게임 사업 역시 지난 5년 간 두 배 성장을 달성했다.

게임 개발자들도 PC 게임 개발을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실시되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의 업계 현황 설문조사(Game Developers Conference State of the Industry Survey)에 따르면, 2016년, 게임 개발자들의 절반 이상이 PC를 우선 개발 대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한 2016년에는 3500여 종 이상의 PC 게임이 출시, PC용 게임의 전체 수가 총 1만 종을 넘어섰으며 이는 최신 콘솔 기종의 게임 수인 1000 종과 비교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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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은 e스포츠 인기와 더불어 성장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스타 현장에서 e스포츠 ‘피파 온라인3’ 결승전 전경. (사진제공=넥슨)

◇e스포츠, 최대 규모의 스포츠로 성장

e스포츠는 PC를 통해 탄생했고, 여전히 PC는 e스포츠 플레이어들이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이다. PC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해서는 플레이어 간 1:1 경기를 진행할 때 자연스러운 콘트롤이 가능하다.

지난 한 해에는 새로운 세대의 PC 게이머들도 등장했다. DFC에 따르면, 다수 플레이어들이 함께 경쟁하는 게임 장르인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의 플레이어 수는 2015년 7000만 명에서 2016년 1억 명으로 증가했다.

e스포츠는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두터운 팬층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기 스포츠 종목의 팬 수와 엇비슷한 수의 e스포츠의 팬들은 온라인 또는 TV를 통해 좋아하는 팀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New Zoo 조사 결과, e스포츠의 글로벌 시청자 수는 2016년 3억 2300만 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PC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의 결승전의 시청자 수는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전의 시청자 수 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e스포츠는 추후 가장 큰 팬층을 거느린 스포츠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다.

◇게이밍 시스템, 소셜 네트워크에까지 영향

PC 플랫폼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PC 게이밍 커뮤니티도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PC 게이머들은 자신의 게임 승리를 자랑하고 플레이를 공유하며, 서로의 플레이를 배우려는 열망이 매우 높다.

지난 한 해에는 자신의 플레이를 녹화한 동영상 및 라이브 스트리밍 형태로 공유하는 게이머들의 수가 크게 늘어났다. 2016년, 전 세계적으로 게이밍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한 사용자의 수는 6억 명을 넘어섰으며, 스트리밍을 통해 제공된 게임 콘텐츠의 분량은 2조 분에 이른다.

IT 기업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페이스북 상에서 게임 플레이의 스트리밍 및 시청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라이브 서비스를 런칭했다. 엔비디아 또한 지포스 익스피리언스(GeForce Experience)를 통해 게임 플레이를 녹화, 다른 유저들에게 VOD 형태로 제공하거나 트위치·유튜브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삼성전자 퀀텀닷 게이밍 모니터, 날개 돋친 듯 팔려 (1)
삼성전자의 퀀텀닷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CFG70’.(사진제공=삼성전자)

◇PC게임을 돕는 모니터의 발전

PC게임은 모니터의 발전과 함께 성장한다. 최근 출시되는 멀티플레이어 게임들은 그래픽 수준이 뛰어나며, 인기 AAA 게임(대규모 자본이 투입되고 유명 퍼블리셔가 출시한 게임) 타이틀이 내놓은 그래픽 사실성과 시각 효과 표현을 모니터가 돕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모니터 브랜드들은 4K 해상도, 커브드 디스플레이, 120Hz 주사율 등의 기능을 갖춘 게이밍 모니터의 출시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퀀텀닷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CFG70’은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2000대를 돌파하며 실적 고공 행진을 이루고 있다. 지난 10월에 출시된 ‘CFG70’은 매주 500대씩 꾸준히 판매됐다. 모니터는 퀀텀닷 기술, 커브드 디자인을 비롯해 게이밍 전용 UX(사용자 환경), 178도 광시야각 시청화면 등을 제공한다.

LG전자 또한 게임용 IT기기를 속속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울트라와이드 게이밍 모니터, 초경량 노트북 그램, 고성능 울트라 PC 등 게임에 최적화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34인치 울트라와이드 게이밍 모니터는 1초에 최대 144장의 화면을 보여줘 빠른 움직임을 부드럽게 표현하며, 21:9 비율의 화면은 기존 16:9 화면비 모니터에서는 보이지 않던 양쪽 끝의 화면까지 보여줘 게임 경기에서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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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34인치 울트라와이드 게이밍 모니터. (사진제공=LG전자)

이밖에 올해 CES 2017에서 엔비디아는 최첨단 HDR 패널을 장착한 최신 지싱크 모니터 출시를 발표했다. 풍부하고 다양해진 색채와 함께, 흰색은 더욱 밝고 블랙은 더욱 짙고 어두워진 것이 특징이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신규 게이밍 모니터 외에도 현재 출시된 지싱크 모니터 및 노트북은 60종에 이른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이러한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기 게임 플레이에서 개발자들이 권장하는 그래픽 성능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2010년 출시된 게임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Black Ops) 플레이에 요구되던 성능과 2016년 인피니트 워페어(Infinite Warfare) 게임의 플레이에 요구되는 성능은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PC게임을 돕는 새로운 모니터는 꾸준히 출시될 전망이다.

이해린 기자 le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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