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9일 연속 ‘바이 코리아’…시총 466조원 사상 최대

최은화 기자
입력일 2017-01-10 08:46 수정일 2017-01-10 08:46 발행일 2017-01-10 99면
인쇄아이콘
4Q 실적 호재 맞은 삼성전자 대량 매수
사드로 약세인 화장품주 매수…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9일 연속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화 강세는 원화 자산의 환차손 위험을 높여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이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12월27일부터 9일까지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기준 외국인이 가진 코스피 시가총액은 466조7477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 높은 수치다. 지난 5일엔 467조1192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인상 후 채권금리 상승에 외국인이 증시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은 공통된 견해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반도체 호황으로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대거 매수했다. 지난달 27일부터 9일 가운데 7거래일에 걸쳐 2587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실적 발표가 있었던 6일과 다음날인 7일은 각각 456억원, 1646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이 밖에도 9일 기준 외국인은 현대차(1461억원)·SK텔레콤(616억원)·KB금융(584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현대산업(232억원)·현대위아(223억원)·현대백화점(158억원)·SK하이닉스(142억원) 등은 매도했다.

외국인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리스크로 약세를 나타내는 화장품 관련 기업들을 사들였다. 3일부터 5거래일 연속 아모레퍼시픽(347억원)·아모레G(281억원)·LG생활건강(281억원) 등을 사들였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화장품주가 떨어지자 외국인들이 화장품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며 “특히 화장품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은화 기자 acaci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