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가전 1위’ 삼성전자의 이유 있는 자신감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1-09 11:12 수정일 2017-01-09 11:18 발행일 2017-01-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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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바이 매장 방문 (3)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고객들이 삼성오픈하우스를 체험해 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이 북미시장에서 존재감을 톡톡히 과시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Traqline)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18.8%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위를 달성했다. 앞서 2분기에 최초 1위 자리를 탈환한 뒤, 2분기 연속 ‘왕좌 수성’에 성공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플렉스워시·플렉스드라이’등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미국 내 영향력 확대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 시장서 GE를 등에 업은 하이얼 등의 기세가 등등한 상황에도 불안한 기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자신감의 근원은 무엇일까? 해답은 다름 아닌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점 ‘베스트바이’에서 찾을 수 있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방문한 베스트바이에는 다양한 글로벌 가전 브랜드들이 한데 모여 각기 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마련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코너에는 유독 많은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뤄 높아진 ‘코리아 가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박영민 삼성전자 미국법인 차장은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서 성공을 거둬들이는 데는 ‘체험 마케팅’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며 “우리 제품의 기능이라거나 품질적인 측면에서는 처음부터 자신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 부분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체험 마케팅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예상은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에만 300여개가 넘는 ‘삼성 오픈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삼성 오픈 하우스’는 대형 가전제품의 경우 한번 구매하면 사용 기간이 긴 반면, 매장에서 실질적 제품 체험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고객에게 편안하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매장 내 체험공간이다. 오픈 하우스는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품 실물크기로 주요 기능을 시뮬레이션 하는 등 최첨단 매장 전시 솔루션이 총 망라돼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이날 매장을 방문한 한 미국 고객은 “삼성 제품은 다른 브랜드 제품과 달리 매장에서 직접 (제품의) 장단점을 경험하고, 구매 전 충분한 판단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체험마케팅이 성과를 거둬들이기 위해서는 고객의 만족도를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제품 성능’이 필수 전제요소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전문 셰프, 요리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제품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박 차장은 “삼성전자는 미국 요리전문 학교 ‘CIA’에 셰프컬렉션 제품으로 구성된 브랜드 쇼룸을 마련해 교수진과 학생들의 제품 체험 의견을 듣고 품질 개선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또 CIA연구진과 함께 레시피를 포함한 요리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제품·마케팅 관련 다양한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