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 결산] 미래 기술의 향연 CES 2017, 성황리에 폐막

선민규 기자
입력일 2017-01-08 14:42 수정일 2017-01-08 18:32 발행일 2017-01-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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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제어하는LG전자허브로봇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마련된 'CES2017' LG전자 전시관에 가전제품 등을 제어하는 허브로봇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연합)

‘연결’과 ‘융합’으로 요약되는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이 8일(현지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특히 올해 CES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봇 등 다양한 신기술의 경연장으로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7’의 화두는 ‘연결’이었다. 생활가전은 개별성을 뛰어넘어 IoT와 AI를 통해 다른 가전 및 웨어러블 기기로 영역이 확장됐다. AI를 입은 가전은 사용자의 사용 패턴과 주변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기능을 제공하는 가전으로 진화했다.

또 다른 화두는 ‘융합’이다. 그 중에서도 반도체·인공지능·완성차 등 이종결합으로 완성된 ‘자율주행차’가 돋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아이오닉을 통한 시내 자율주행을 성공리에 마쳤고, 일본 혼다는 인공지능을 기반의 ‘감정 엔진’이 적용된 컨셉트카 ‘뉴 브이’를 공개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미래 로봇 기술도 엿볼 수 있었다. 올해 최초로 운영된 ‘로봇전용 전시관’에선 빨래를 개거나, 잡초를 제거하는 등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로봇이 전시됐다. LG전자는 가전과 연동할 수 있는 가정용 허브 로봇과 기업간 거래(B2B)용 공항안내 로봇, 청소 로봇 등을 통해 전시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는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들의 기능을 향상시킨 신제품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QLDE와 LG전자의 OLED가 맞붙은 TV 화질 경쟁은 타 경쟁사를 압도하며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 가전업계의 재기모습도 눈에 띄였다. 아울러 전체 참가기업가운데 3분의 1이 중국업체일 정도로 중국의 거센 약진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전자·IT산업에 많은 숙제도 남겼다. 국내 업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IoT분야와 글로벌 업체와 협력 강화를 통해 구축한 AI분야에선 선방했지만, 로봇 분야에선 다소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국내 산업계는 로봇산업 생태계 구축 및 관련 기술 개발 속도 제고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공감했다.

한편 150여개 국가 4000여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에는 약 17만명의 관람객(취재진 1만명)이 방문해 대성황을 이뤘다. 글로벌 IT업체들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으려는 국내 산업계의 인사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CE(생활가전)부문 사장을 비롯해 국내 이동통신 3사 수장들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이 방문했다.

라스베이거스=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 선민규 기자 su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