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시장 순자산, 지난해 25조원 첫 돌파…1년새 16% 성장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7-01-05 14:23 수정일 2017-01-05 14:23 발행일 2017-01-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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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25조원을 돌파하며 1년 새 1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6년 ETF시장 순자산총액은 25조1018억원이다. ETF시장 순자산 규모가 25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2년 시장이 형성된 후 처음이다.

21조6300억원 규모였던 2015년 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조4718억원(16.1%)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내형 ETF가 23조2782억원으로 92.7%의 비중을 차지했다. 해외형은 1조8234억원(7.3%)을 기록했다. 거래소는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와 신규 파생형 ETF 도입 등 영향으로 레버리지·인버스 ETF 순자산 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ETF 종목 수는 66개로, 역대 가장 많았다. 주식전략형, 대표지수 레버리지·인버스 등 국내형이 49개, 비과세 신흥국 ETF, 아시아 신흥국 ETF 등 해외형은 17개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상장종목 수는 198개에서 256개로 불어나면서 아시아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일본거래소(JPX)로, 205개의 ETF가 상장돼 있다.

국내 ETF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9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5% 증가했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출렁이면서 당시 일일 거래대금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별 거래 동향을 보면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41.2%로 가장 컸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9.4%, 19.3%를 차지했다.

국내형 ETF 중에서 투자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중공업’(27.6%)이었다. 다음으로 ‘TIGER 200 철강 소재’(23.8%), ‘TIGER 은행’(22.3%) 순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가 좋은 성과를 냈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연간 수익률 상위 10개 중에서 8개가 조선, 철강, 은행, 정보기술(IT) 관련 ETF였다”며 “패시브 펀드 강세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해외형 ETF 중에서는 지난해 약세를 나타낸 원자재와 남미 ETF가 대폭 반등했고, 미국 경기 활성화와 관련한 ETF가 높은 수익을 냈다. 국가별로는 미국 대표지수 ETF가 9.5%의 수익을 올린 반면 2014~2015년 주목받은 중국본토 ETF 수익률은 -13.2%로 저조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