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조직개편 트렌드는 “자산관리·IB 강화”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6-12-30 09:48 수정일 2016-12-30 09:53 발행일 2016-12-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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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NH·대신·미래에셋대우·유진·한화 등 조직개편…자산관리·IB 투트랙 또는 융합
저성장 기조서 수익성 제고 목적…“자산가 및 기업 자금 고액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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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이번 연말 조직개편 방향으로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사업 강화를 내세웠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사진=양윤모기자 yym@viva100.com)

국내 증권사들이 이번 연말 조직개편 방향으로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사업 강화를 내세웠다. 자산가 및 기업의 고액 자금을 유치해 저성장 기조에서 수익성을 높이려는 탈출구로 해석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KB·대신·한화·유진등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저마다 자산관리와 IB 사업을 강화했다. 투트랙 전략을 쓰는가 하면 아예 이들 사업을 융합하는 회사도 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자산관리와 IB를 융합한 IWC(Investment Wealth-Management Center)를 세웠다. IWC는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 투자 활성화에 힘쓸 예정이다. 이밖에도 자산관리 부문에 GBK(Global Brokerage)추진본부를 신설해 해외 투자전략과 해외 주식·선물 매매 등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IB 부문은 기업금융과 프로젝트금융으로 나눠 전문화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은 서울 강남과 강북 지역에 초대형 거점점포를 신설해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초고액 자산가(UHNW) 전담망 ‘프리미어 블루(Premier Blue)’를 정비했다. IB 부문의 경우 프라이빗에쿼티(PE)본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배치했다.

대신증권은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고자 단순한 상품 중개 및 투자 자문에서 벗어나 생애주기를 고려한 자산 배분 상담을 제공하기로 했다.

통합 KB증권은 자산관리와 기업투자금융(CIB) 사업 중심으로 조직 간 화합과 사업부문별 경쟁 체제를 도입했다. 이를 위해 증권과 은행, 지주사의 임원 겸직을 허용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영업 현장 중시를 통한 흑자전환을 내년 목표로 삼았다. 자산관리본부 산하에 상품전략실을 두며, IB본부 아래에는 투자금융사업부를 신설하고 부동산금융팀과 해외사업팀을 편성했다. 사모펀드(PEF) 사업을 키우기 위해 PE팀도 만들었다.

유진투자증권은 IB본부를 IB 부문으로 확대하고, 기업금융파트와 구조화금융파트를 각각 기업금융본부와 구조화금융본부로 격상했다.

증권사들이 자산관리와 IB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자산가 및 기업의 고액 자금을 유치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고령화로 인해 자산 축적 필요성이 커지면서 자산관리 강화 추세가 5~10년간 이어질 것”이라며 “위탁매매로 챙기는 수입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기업금융을 비롯한 IB 사업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