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모로코 발전소 공사비 3871억원 수령

신태현 기자
입력일 2016-12-23 11:39 수정일 2016-12-23 11:39 발행일 2016-12-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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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비 3871억원을 받아내 손실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10월 660억원 △11월 1593억원 △12월 1618억원(예정) 등 모두 3871억원의 공사비를 주요 기자재의 선적 및 납품 완료, 시공공정 진행에 따라 수령하거나 수령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는 2016년 본격 공정이 이뤄지면서 매출액은 급격히 늘었으나 계약상 청구 시점과 거리가 멀어 3분기까지 미청구 공사액수가 2905억원이나 됐다.

이같은 사유로 해당 현장은 대우건설의 대표적인 해외 손실 위험 장소로 간주돼왔으나 이번 4분기에 공사비가 들어오면서 이같은 염려가 해소될 것으로 대우건설은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은 올해 말에 미청구 공사금액이 약소하게 남을 것으로 예측되며 오는 2017년 초에는 해당 미청구 대금도 모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건설공사는 일반적으로 1개월마다 공사비를 청구하지만 해외 플랜트 현장 계약은 마일스톤 방식으로 맺어진다. 공정마다 비용 청구 시점을 정해둔다는 뜻이다.

이런 계약 때문에 실제 이뤄지는 공정과 공사비 청구 시점에 간극이 생기면서 비용 청구 이전에 들어간 공사비는 미청구 공사금액으로 반영하고 비용을 수령하면 해소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라는 설명이다.

대우건설 측은 “해외 대형 플랜트 공사는 계약에 따라 1000억원 이상의 미청구 공사금액이 생겨나는 게 자연스러우니 이를 모두 손실로 단정내리지 않았으면 한다”며 “2016년 연말 회계감사를 엄격히 진행해 적정 의견을 접수해 시장의 신뢰를 다시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newt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