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저금리에 신용대출 늘려… 연체이자율 은행 두배

정다혜 기자
입력일 2016-12-20 17:24 수정일 2016-12-20 18:52 발행일 2016-12-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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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신용대출 규모 24조…전년비 6.1% 증가
1개월 이하 연체이자율 20.1%…시중은행 10%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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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저금리에 마땅한 자산운용처를 찾지 못해 신용대출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권 신용대출 연체이자율이 은행에 비해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은행의 두 배를 갚아야 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생보사 신용대출 규모는 24조4790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23조703억200만원)보다 6.1% 늘었다. 특히 생보사들의 일반 신용대출(무증빙용) 1개월 이하 연체이자율은 20.1%에 달했다. 기준은 1개월 이하 연체이자율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4등급을 적용했다.

생보사들의 연체이자율은 은행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5대 시중은행(KB국민·KEB하나·신한·NH농협·우리)의 연체이자율은 최고 10%대를 나타냈다.

은행권과의 신용대출 연체 이자율 차이는 기본적으로 보험사의 금리와 가산이자가 높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가산이자의 차이는 2~3%포인트로 기본적으로 금리가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험사 금리가 높아 보이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9개의 생보사 가운데 흥국생명이 20.1%로 가장 높은 연체이자율을 나타냈다. 이어 현대라이프와 동양생명이 각각 19.9%, 19%로 뒤를 이었다. 신한생명은 17.4%, 교보생명 17.1%, 삼성생명 16.1%, KDB생명 15.7%로 집계됐다. 한화생명과 NH농협생명은 12%대로 가장 낮았다.

공시를 바탕으로 연체이율을 합산했을 때 나오는 수치가 실제 적용연체이율은 아니다. 보험사마다 최고연체이자이율을 정해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합산 수치가 최고연체이자이율 보다 높을 경우, 낮은 쪽을 적용한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협회 공시를 토대로 연체이자율을 산출할 경우 21.3%로 나타나지만 최고연체이자율 19.9%가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로 고객에게 적용되는 연체이자율은 19.9%”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라이프는 이달 1일부로 금리를 기존 5.7~19.9%에서 5.5~16.5%로 인하했기 때문에 4등급의 경우 연체이자율이 19%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고 덧붙였다.

정다혜 기자 appl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