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명물’ 대신證 황소상 명동으로 옮긴다

최은화 기자
입력일 2016-12-07 17:08 수정일 2016-12-07 17:09 발행일 2016-12-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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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조형물 ‘러브(LOVE)’ 명동 신사옥 추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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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금융그룹이 9일부터 명동 신사옥 이전작업을 시작하는 가운데 유명 조형물인 황소상도 명동으로 이전한다. (사진제공=대신증권)

여의도의 랜드마크이자 대신증권의 유명 조형물인 황소상이 명동 신사옥으로 자리를 옮긴다. 9일부터 예정된 대신증권 명동 신사옥 이전에 따른 결과다.

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신금융그룹은 9일·16일·23일 총 3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명동 사옥으로 이전한다. 다만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 1층 영업점은 오는 23일 영업을 종료하고 26일부터 여의도 알리안츠빌딩 2층에서 영업을 재개한다.

이 가운데 대신증권의 조형물 가운데 가장 유명한 황소상 ‘황우’도 사옥 이전에 따라 명동으로 이사한다. 이 조각상은 전남대학교 교수였던 조각가 김행신씨의 작품이다. 경북 청도 소싸움에서 우승한 토종 한우를 모델로 제작했다. 1994년 고(故)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주가 직접 의뢰해 만들었다.

흔히 증권시장이 강세를 나타낼 때 ‘불(Bull)마켓’이라고 표현하는데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만큼 증권맨들과 고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회사 이전에 따라 황소상도 명동으로 이전을 결정했다”면서 “황소상을 세울 정확한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대신증권의 가장 오래된 명물인 백태원 작가의 초대형 목판 부조작품도 명동으로 이동한다. 이 작품은 1985년 여의도 사옥 준공 때 설치됐다. 서울 대림동에 있는 대신증권연수원 내 역사관에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뉴욕·도쿄 등 해외 관광지에서 유명한 조형물인 ‘러브(LOVE)’가 대신증권 명동 시대를 여는 새로운 명물로 추가된다. 신사옥 인근 야외공원에 설치될 예정이다.

여의도 본사 지하 1층에 설치됐던 조형물 ‘아이벤치’는 제일 먼저 명동 이전을 완료했다. 이 조형물은 프랑스 출신의 유명 여성조각가인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이다. 당시 200만 달러(22억원) 이상을 주고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벤치’는 명동 신사옥 1층 로비에 전시됐다.

최은화 기자 acaci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