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로 KB손보·카드 노사 갈등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11-29 18:15 수정일 2016-11-29 19:21 발행일 2016-11-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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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와 KB손해보험 등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면서 노조와 충돌을 빚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국정마비로 인해 금융권의 성과연봉제 도입 논의가 한풀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KB금융의 성과연봉제 갈등이 수그러든 성과연봉제 도입의 불씨를 재점화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 22일부터 본부 및 영업점을 순방하며 성과연봉제 확대안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변동성과급에만 적용하던 성과연봉제를 고정상여금에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카드는 현재 전체 연봉의 5%를 성과연봉제에 적용하고 있다. 사측은 기존의 성과연봉제를 연간 600%인 고정상여금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B손해보험도 최근 전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과 임단협 등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있다.

KB손보 노조는 이에 대응해 전체 노조원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확인서를 받는 등 노사 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노조는 국정혼란으로 금융권 성과연봉제 도입논의가 주춤한 상황에서 KB금융지주 계열사들만이 이를 강행하는 것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KB손보 관계자는 “현재 KB손보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2015년 임단협과 임금피크제 도입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역시 KB증권으로 통합 작업과정에서 성과연봉제를 비롯해 임금협상, 임피제 도입 등의 문제로 잡음이 일고 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