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 삼성전자 인적분할설에 강세

유병철 기자
입력일 2016-11-28 17:35 수정일 2016-11-28 18:08 발행일 2016-11-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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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주 강세…삼성전자 35거래일만에 장중 168만원
-증권가 "부담스럽지만 분할 늦추기도 어려워…내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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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가 삼성전자 인적분할 소식에 강세를 기록했다.

28일 주식시장에서 삼성그룹주는 대체로 강세였다. 삼성물산(3.73%), 삼성중공업(2.22%), 삼성전자(1.64%), 삼성SDI(0.88%) 등 삼성그룹의 주요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삼성생명(보합), 삼성증권(-0.46%), 삼성카드(-0.95%) 등의 금융관련주는 대체로 부진했다.

특히 분할의 대상이 된 삼성전자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넓히며 장중 168만10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가 장중 168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0월10일(168만9000원) 이후 35거래일만에 처음이다.

삼성그룹주가 이날 상승한 것은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설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9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달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의 인적분할은 지배구조 개편 및 오너일가 지분율 확보에 유리한 방향”이라며 “엘리엇이 주장한 삼성전자의 분할에 대해 언급이 있겠지만,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의 합병이나 30조원 규모의 특별배당 등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방향성 정도만 언급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당장 삼성전자가 기업분할을 결정하기 어렵지만 가시화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현재 검찰수사 등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제반사항 등을 고려할 때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 변환에 적절한 시기가 있는 만큼 무한정 늦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등은 엘리엇의 주주제안으로 명분과 외국인의 호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는 지배구조 변환을 가시화 시킬 것”이라며 “제조부문은 삼성전자 인적분할 이후 지배력 확충을 시도할 수 있으며 금융부문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전환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을 지배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주주친화정책 수혜 및 인적분할 이후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가능한 삼성전자, 그리고 삼성전자의 지분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는 삼성생명 등이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