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트럼프 텐트럼에 무너지나

유병철 기자
입력일 2016-11-21 17:08 수정일 2016-11-21 17:08 발행일 2016-11-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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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1개 증권사 보유 채권 113조원…금리 급등에 긴장
-헤지 해도 100%는 불가능…4분기 실적 무너질 가능성도
증권사들이 미국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는 이른바 ‘트럼프 텐트럼’(트럼프 발작)에 긴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정책 우려감으로 채권 금리가 급등(채권 가격 하락)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이 보유중인 채권에서 막대한 평가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자산 기준으로 상위 11개 증권사(NH투자·삼성·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미래에셋·신한금융투자·현대·대신·메리츠·하나금융투자·키움증권)이 보유한 채권 규모는 113조원에 달한다. 이들이 각각 보유한 채권 규모는 적게는 7조~8조원, 많게는 15조~20조원에 달한다.

이들 증권사는 ELS(주가연계증권) 등의 파생결합상품 발행으로 인해 다수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한다.

대부분 헤지를 통해 채권 듀레이션을 제로(0)에 가깝게 유지하지만 100% 헤지는 불가능하다.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이 듀레이션을 0.5% 정도로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시장에서도 증권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이 부진한데다가 채권평가손 우려가 겹치며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이날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82% 떨어진 1563.16으로 마감했다. 지난 17일 0.83%, 전날 1.88% 하락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급락세다.

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