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강달러 시대, 투자 어떻게 해야할까

유병철 기자
입력일 2016-11-21 13:28 수정일 2016-11-21 15:05 발행일 2016-11-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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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인덱스 급등…13년 만에 최고치 경신
-환율 상승 수혜주 가운데 IT하드웨어 접근 유효
-원화 강세 전환 기대시 반도체·은행·화학 등에 관심
달러
사진=연합

강달러가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달러화와 글로벌 시장금리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에서는 향후 전망과 투자전략을 찾아나선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달러가치의 상승이 길어도 내년 1분기쯤에는 끝날 것이라 본다.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 수혜주 가운데서는 IT하드웨어가 유망하며, 앞으로 원화 강세 전환을 기대한다면 반도체·은행·화학 등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제45대 대통령 당선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주요국 통화를 기준으로 미국 달러화 평균 가치를 산정한 ‘달러인덱스’는 연일 급등세다. 지난주 101까지 오르며 13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 본다. 연말까지 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내년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달러 강세 현상의 원인은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때문”이라며 “향후 트럼프가 펼칠 반 이민, 반 세계화 정책은 단기 실질경제성장률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팀장은 “트럼프 당선자가 내년 1월20일 취임 이후 공약을 그대로 밀고 가느냐에 따라 영향은 달라질 수 있지만, 당선된 이후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정책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내년 1분기까지는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달러 시대에 주목해야 할 업종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당분간 안정적인 내수주 중에서 실적 전망 추이가 양호한 통신주와 음식료 업종, 그리고 환율과 IT제품 가격 호조를 감안해 IT하드웨어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의 경우 실적전망 호조세와 연말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음식료업종의 경우 뚜렷한 상대ER(이익수정비율) 회복세와 최근 기관수급강도 회복세도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 상승과 최근 IT제품 가격 호조세를 감안하면 IT하드웨어 업종도 관심을 기울일만 하다”며 “상대ER이 개선되고 있으며, 상대주가 위치도 부진에서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달러인덱스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레벨로 진입했지만, 영원하지는 않다. 향후 상황이 바뀌어 달러강세에서 벗어난다면 어떤 업종에 관심을 둬야할까.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금리상승과 달러강세 속도가 조절될 가능성이 있음을 감안하면 원화약세 국면에서 부진하지만 원화 강세로 반전 시 주가 수익률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될 업종에 대한 관심과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며 “반도체와 은행, 화학이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업종”이라고 말했다.

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