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안정 청신호…원유 펀드·정유株 봄날 오나

최은화 기자
입력일 2016-11-17 15:44 수정일 2016-11-17 17:37 발행일 2016-11-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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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가 완만한 상승…연간 52달러 수준 전망
유가 펀드 일주일새 약 74억원 유입…수익률 개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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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내년 안정을 되찾고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달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열린다.(연합)

불안한 줄타기를 해왔던 국제유가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년에는 완만한 반등 곡선을 그리며 50달러선에 안착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된 가운데 그간 부진했던 원유 펀드와 정유주에 대한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30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열린다. 하지만 기존과 달리 OPEC이 해왔던 유가의 인위적 생산량 조정은 더 이상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독과점을 형성했었던 러시아 등 기존 산유국들이 미국의 셰열오일기업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원유시장에 경쟁시장 원리가 도입됐다”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도 유가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 유세에서 전통에너지 개발확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는 곧 생산비용이 줄어든 원유개발 기업들의 생산량 증가로 이어져 국제유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하지만 내년 유가 전망에 있어 원유시장이 안정을 되찾았고 시장원리가 작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정책에 따른 우려는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OPEC회의 결과에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OPEC 회의 결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유가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내년 1분기까지 45달러에서 55달러 밴드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여부와 무관하게 균형 가격 수준에서 등락을 보이며 내년 연간 평균 유가는 52달러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 유가가 안정적으로 상승 곡선를 그린다면, 유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원유 펀드와 정유주 입장에서는 단비같은 소식이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16일 기준 원유 관련 펀드 21개의 일주일 간 평균 펀드 수익률은 0.41%다. 한 달 평균 수익률은 -2.09%다. 자금흐름을 보면 일주일 간 원유 펀드에 74억원 가량이 유입됐다. 한 달 기준으로 약 40억원이 유출됐다.

최근 들어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된 점과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란 점에서 원유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정유주 전망도 긍정적이다. 3분기에 정제 마진 하락으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던 정유업계는 4분기 들어서 정제 마진이 강세로 전환돼 우호적 영업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정제 마진은 원유와 석유 완제품 사이의 판가 차이를 의미한다. 정유기업들의 실질적 수익과 직결된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내년 정유업계 실적이 과거 최고 실적을 냈던 2011년 수준을 뛰어넘을지가 관건”이라며 “정유주 전망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은화 기자 acaci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