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PCA생명 품다…생보사 5위 등극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11-10 18:03 수정일 2016-11-10 18:18 발행일 2016-11-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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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00% 1700억원에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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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미래에셋생명 사옥 (사진제공=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을 품에 안는다.

이로써 미래에셋생명은 총자산이 32조원을 넘어 ING생명을 제치고 국내 생보사 5위로 올라서게 됐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보험 지분 전량(2339만5700주)을 1700억원에 현금 취득하기로 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9.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딜의 인수 자문은 미래에셋대우 M&A컨설팅부가 맡았다. 인수 가격 1700억원은 그간 시장에서 예상했던 금액인 3000억원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향후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의 도입과 저금리 기조 등으로 보험사에 대한 평가가 낮아져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약 0.6배 정도로 적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8일 PCA생명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인수가격을 1500억원 가량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주식매매계약서가 체결됨에 따라 이후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가치 중심의 경영전략을 추구하고 고객의 평안한 노후에 기여하기 위한 지분 취득”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이 금융 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을 한 후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인수 절차가 완료된다.

PCA생명은 영국 프루덴셜그룹이 1999년 영풍생명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로, 다른 유럽계 보험사처럼 저금리 상황을 대비해 변액보험 판매 주력해왔다.

PCA생명의 지난 8월 말 현재 총자산은 5조3000억원이며 이중 변액보험이 70% 가량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의 변액보험 자산(특별계정)이 3조8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특화된 분야인 변액보험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자산 27조9000억원의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을 인수·합병하면 총자산 33조2000억원으로 ING생명(총자산 31조5000억원)을 제치고 업계 5위로 도약하게 된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앞으로 변액보험 분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최고의 은퇴설계 전문 보험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