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실장 한광옥 임명’…與, “잘 이끌것” VS 野, “국민 기만”

김진호 기자
입력일 2016-11-03 11:32 수정일 2016-11-03 12:12 발행일 2016-11-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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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향하며 소감 말하는 한광옥 신임 비서실장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집무실을 나와 청와대로 향하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DJ(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내정했다.

이번 인사는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인한 경색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박 대통령의 제2차 청와대 인선이다. 이번 인사 역시 여야의 입장은 극명히 갈렸고 야권은 거세게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인선이 정파를 초월해 정치권과 가교 구실을 수행할 수 있다고 긍정 평가한 반면, 야권은 계속되는 ‘불통 인사’에 불과하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 노사정위원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풍부한 정치 경험과 식견을 갖추어 비서실을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내정자를 향해 “국정을 정상화하려면 청와대 비서실의 역할이 막중함을 명심하고 헌신적으로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변인은 또 “(한 내정자는) 정파를 초월한 위치에서 정치권과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도 탁월한 능력과 인품을 가진 훌륭한 분이다”며 “어렵고 혼란한 정국에서 국가적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일제히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다.

금태섭 더민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하루도 지나지 또 불통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며 “야당은커녕 여당과도 대화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식의 인사로 어떻게 국정 파행을 수습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비서실장에 대해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에 전격 합류한 분으로 말 갈아타듯 당을 갈아타신 분”이라며 “이런 분을 얼굴마담 비서실장으로 내세운 것은 거국내각 코스프레에 이은 대통합 코스프레로 국민을 기만하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 역시 “박 대통령은 부도난 회사에 퇴직자를 불러들이는 것인가”라며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대통령이 국민의 소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또다시 국면전환용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의 말을 잘 듣는 것 외에 국민 대통합을 위해 한광옥 씨가 한 일을 찾기 어렵다”며 “한광옥 씨에게 묻고 싶다. 한광옥 씨가 고 김대중 대통령을 생각한다면 현 시국에서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직을 수락할 수 있는가”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