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마법의 ‘투명망토’, 반드시 해봐야 할 고민들

박민지 기자
입력일 2016-10-31 07:00 수정일 2016-10-31 07:00 발행일 2016-10-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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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가 받은 선물 ‘투명망토’

해리는 망토로 위급한 순간을 벗어나기도 하고, 꼭 알아내야하는 비밀에 접근하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유품이나 마찬가지인 투명망토를 해리는 분신처럼 지니고 다니는데요. 그만큼 유용하고 신비로운 물건이기 때문이죠.

그 때부터 일까요? 투명망토의 상용화에 전 세계가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모습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17일 박남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팀은 파동에너지를 자유롭게 제어하는 새로운 형태의 매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주기적 매질’과 ‘무질서한 매질’을 조화롭게 섞어 새로운 매질을 탄생시킨 겁니다.

연구팀은 이 매질이 투명망토 상용화에 큰 공을 세우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투명망토는 실질적으로 ‘메타물질’이라는 신소재를 이용해야하는 데요. 조직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복합 소재로 천연소재로는 재현할 수 없는 이 물질을 만들어 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울 것으로 보고 있죠. 그런데, 우리는 왜 투명망토가 필요한 걸까요? 단순히 영화를 현실로 만들고 싶은 욕망 때문일까요?

여기, 투명망토 상용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투명망토가 완벽히 제 모습을 찾는다면 국가적으로 통제되어 유통되거나 공익을 위해 사용되어질 가능성이 큰데요. ‘투명망토=권력’이 되는 거죠.

사생활 침해에 대한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설문 결과를 살펴보니 투명망토가 생기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엿보기’였습니다.

‘군사적 목적’에 쓰인 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 미국의 스탤스 전투기는 적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아 적에게 큰 위협이 됩니다. 실제로 비행사들도 마음 편히 적국에 미사일을 투하하고 온다고 말했죠. 레이더에 잡히지 않아도 위협이 되는 마당에 보이지도 않는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긍정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은 투명망토로 유해한 박테리아를 검출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자세히 말하면 투명망토의 원료인 메타물질로 말이죠.

연구진은 테라헤르츠파(㎔·1조㎐)에서 작동하는 메타물질이 머리카락의 1/100에 해당하는 크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 착안해 센서를 만들었습니다. 이 센서는 굴절률 변화를 감지해 미생물의 유무는 물론 종류까지 판별해낼 수 있습니다. 페니실린과 효모와 같은 곰팡이, 대장균 같은 미생물을 감지해내는 데 성공했죠.

투명망토가 그 모습을 나타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보입니다. 해리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투명망토를 ‘잘’ 사용할 수 있을까요?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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