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데뷔 첫 KLPGA 메이저 타이틀 획득…시즌 3승, 통산 7승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10-09 18:56 수정일 2016-10-09 18:56 발행일 2016-10-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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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일 흔들리지 않는 경기 펼쳐 2위와 6타 차 완승
‘메이저의 여왕’ 전인지, 이븐파 288타 공동 4위 타이틀 방어 실패
우승 트로피 들고 포즈 취하는 고진영 (3)
고잔영이 9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열린 210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고 기뻐하고 있다.(사진=KLPGA)

고진영이 210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 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6000만 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 시즌 2승과 함께 상금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은 9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파72·668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하는 감격을 누렸다. 2위를 차지한 조정민을 6타차로 따돌린 완승이다.

고진영은 올 시즌 4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과 7월 BMW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째를 올렸고, 개인 통산 7승을 기록했다.

경기 후 고진영은 “어려서부터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쁘다”며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2타차 선두로 이날 경기에 나선 고진영은 쌀쌀해진 날씨와 홀 마다 다르게 부는 바람과 까다로운 핀 위치로 홀 공략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고 집중력을 보인 고진영은 2언더파 70타를 기록 데일리 베스트를 작성하며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안정적인 스윙과 정신력이 뒷받침되면서 시즌 3승째를 올리게 됐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2번 홀(파3)에서 3퍼트 위기를 맞았지만 3m 거리 파 퍼트를 성공시켜 고비를 넘겼다. 또, 8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고, 어프로치 샷으로 홀 2m에 붙였지만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진영은 이후 실수를 범하지 않고 10번 홀(파5)에서 우승의 쐐기를 박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완승을 거뒀다.

특히 2위 그룹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던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기보다는 까먹어 더욱 손쉽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대세’ 박성현에게 밀려 각종 기록 부문에서 2위에 머물던 고진영은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 박성현에 6점 앞서며 1위로 올라섰다. 고진영은 대상 포인트 518점, 박성현은 512점을 각각 획득하고 있다.

또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을 획득한 고진영은 시즌 상금 순위 1위 박성현에 2억7386만 원 차이로 따라붙어 상금왕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박성현의 시즌 상금은 12억 6222만 원, 고진영은 9억 8836만 원이다.

또한 고진영은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1300만 원의 상금을 보태면 박성현에 이어 한 시즌 10억 원 이상 상금을 넘기게 된다.

올 시즌 2승을 올리고 있는 조정민은 이날 버디 3개, 보기 3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2언더파 286타를 기록 단독 2위를 차지했다. 특히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2위를 차지 할 수 있었다.

또 2011년 이 대회 우승자 김하늘은 이날 뒷심을 발휘하며 마지막 3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아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 단독 3위를 차지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전인지는 1타를 잃어 이븐파 288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한편 홍진주는 선두 고진영을 2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15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모두 더블보기를 범해 6타를 까먹어 결국 2오버파 290타를 기록 공동 9위를 차지해 아쉬움을 남겼다.

여주=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