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흥철,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역전 우승…시즌 2승 달성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10-09 16:00 수정일 2016-10-09 18:20 발행일 2016-10-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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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일부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성금으로 쓰겠다"
김시우·문도엽, 1타 차 공동 2위 8언더파로 선두 3타차 추격 우승 노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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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흥철이 일 경기도 용인시 인근 88컨트리클럽 사랑·나라 코스에서 열린 2016 시즌 한국프로골프(PGA) 코리안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트로피를 놓고 아들(송현군)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PGA)

주흥철이 2016 시즌 한국프로골프(PGA) 코리안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 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주흥철은 9일 경기도 용인시 인근 88컨트리클럽 사랑·나라 코스(파71·676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7개, 더블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주흥철이 이날 우승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주흥철은 15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2위 그룹을 3타 차 앞서며 손쉽게 우승하는 듯했다.

하지만 17번 홀(파4)에서 티 샷이 아웃 오브 바운즈(OB) 처리돼 더블보기를 범하며 1타 차까지 쫓겼다. 이어 주홍철은 18번 홀(파4)에서 티 샷을 페어웨이에 올려놓았지만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빗나갔다.

그러나 주흥철은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홀 1.5m 거리에 붙인 후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 시키며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주흥철은 이후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펼치며 2타 차로 추격하던 변영재가 샷 이글을 놓치면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주흥철은 이날 후반 들어 13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만든데 이어, 마지막 순간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펼쳐 시즌 2승과 함께 KPGA 코리안 투어 통산 3승을 올릴 수 있었다.

주흥철은 지난달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우승 이후 40여 일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 원을 보태 시즌 상금 2억 518만 원으로 상금 순위 5위로 뛰어 올랐다.

이로써 주흥철은 올 시즌 코리안 투어에서 최진호에 이어 2승을 올린 두번째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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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흥철이 9일 경기도 용인시 인근 88컨트리클럽 사랑·나라 코스에서 열린 2016 시즌 한국프로골프(PGA) 코리안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후 가족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사진제공=KPGA)

경기 후 주흥철은 “날아갈 것 같다”며 “17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해 침울했지만 마지막 홀에서 파 퍼트 성공한 후 긴장감이 풀리며 우승했다는 실감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주흥철은 “아들이 최근 심장병 수술을 받았는데, 병원 중환자실에서 어린 아이들의 아픈 모습을 보면서 내 아들은 그래도 좋은 편이라는 생각을 가졌다”면서 “이번 대회 우승 상금 중 일부를 병마와 싸우는 어린 환우들을 위해 기금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2015-2016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고 PGA투어 신인상 후보에 오른 김시우는 4타를 줄여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해, 문도엽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김시우는 이날 경기 막판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갈 수 있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공동 2위로 마쳐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든 김시우는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주흥철을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2m 남짓의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연장전 승부에 나서지 못했다.

이 대회 호스트인 최경주도 9언더파 275타를 기록 7위로 대회를 마쳤다.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에 나섰던 변진재는 1타를 잃어 정지호와 함께 10언더파 272타를 기록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