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 김민선 “스윙 교정 중 우승 생각치도 못했어요”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10-03 17:13 수정일 2016-10-03 17:15 발행일 2016-10-0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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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민선이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레를 받고 있다.(사진제공=KLPGA)

“스윙을 교정 중이라 올 시즌 우승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2014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에 뛰어든 김민선이 2일 경기도 여주 인근 솔모로 골프장에서 끝난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17개월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데뷔하던 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민선은 작년 시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매 시즌 1승씩을 올렸다. 김민선이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매년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그만큼 스윙이 안정적이고 정신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런 꾸준함 때문에 김민선은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투어 흥행을 이끌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출전했던 대회 때마다 나름의 성적을 내긴 했지만 골프팬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해 2%가 부족하다는 평가 속에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꾸준히 톱 5에 이름을 올려 곧바로 우승할 수 있을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역시 이번 대회에서 처음 우승을 맛봤다.

이에 대해 김민선은 “시즌 초 오랫동안 투어를 뛰기 위해 종전의 스윙을 버리고 좀 더 편안하면서도 임팩트 강한 스윙으로 변화를 주고 익히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어 “시즌 초 스윙을 바꾸는 과정이긴 했지만 성적이 좋아 기대를 했는데 이후 원하는 만큼 스윙이 따라주지 않았다”면서 “우승을 생각하기 보다는 시즌이 빨리 끝나고 동계 훈련에서 바뀐 스윙을 완성하고 싶어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예상치도 못했던 우승이라 더욱 기쁘다”는 김민선은 “우승이 나오지 않아 초조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욕심을 부린다고 해서 모두 우승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스윙 생각만 하자고 마음 먹었더니 최근 성적이 다시 잘 나왔다. 그저 참고 기다리자는 생각으로 버텼다”며 그동안 맘 고생을 털어놨다.

김민선은 175cm의 큰 키를 자랑하지만 호리호리한 체격과 타고난 유연성을 바탕으로 스윙 아크를 최대한 크게 해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을 날린다. 작년과 올 시즌 장타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아이언샷 역시 상당히 정교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숏 게임과 퍼트가 뒷받침되지 않아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발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다 위기상황에 몰렸을 때 헤쳐갈 수 있는 정신력과 집중력이 부족한 편이다. 김민선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부족한 점들을 금방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투어를 뛰면서 많은 경험을 통해 이겨내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