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전설’ 아놀드 파머 별세… 이제 역사 속으로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9-26 14:27 수정일 2016-09-26 15:44 발행일 2016-09-26 15면
인쇄아이콘
PGA 투어서 메이저대회 7승 포함 62승 기록 ...골프 코스 설계 등 사업가로도 성공
Obit-Arnold Palmer <YONHAP NO-1221> (AP)
‘살아있는 전설’ 아놀드 파머가 26일(한국시간) 심장질환으로 별세 이제는 ‘전설’ 속으로 사라졌다.(AP=연합)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 아놀드 파마(Arnold palmer)가 26일(한국시간) 지병인 심장질환으로 인해 8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25살이던 1954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입문한 파머는 투어 무대에서 은퇴할 때까지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62승을 기록했다.

1980년부터 시니어투어인 PGA 챔피언스 투어에 뛰어든 파머는 대회에 출전한 2006년까지 319개 대회에 출전 10승을 올렸고, 67대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초청을 받아 출전한 대회에서 11승과 월드컵 등 각종 대회에서도 9승을 올렸다.

파머는 1958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이 대회에서만 1960년, 1962년, 1964년에 우승 총 4회 우승을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 1960년에는 마스터스에 이어 내셔날 타이틀 대회인 U.S. 오픈을 제패했고, 골프 대회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권위의 상징인 디 오픈에서도 1951년과 1952년에 걸쳐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기록을 남기지 못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골프장 관리인의 아들로 태어난 파머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웨이크포리스트 대학교를 다녔으며 미국 해안경비대에서 군복무를 했다. 1954년에 본격적으로 투어활동을 시작했지만 처음 PGA 투어 무대를 밟은 것은 1949년이다. 1955년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고, 1971년까지 17년 동안 매년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아놀드 파머
1962년 4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텍사스 오픈 마지막 날 경기에서 아이언 샷을 날리고 있는 아몰드 파머.(AP=연합)

또 1960년과 1962년 시즌엔 각각 8승씩을 올렸고, 1961년과 1963년 시즌엔 6승과 7승씩을 각각 올려 이 기간 동안 무려 29승을 올리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고 세계 골프계를 이끌며 ‘아니 군단’(Arnie‘s Army)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수행원 무리를 동행하고 다닐 정도였다.

이는 파마가 타의 추종을 불하할 정도의 골프 실력에다 필드매너 역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기에 가능했다.

PGA 투어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파머는 2004년 PGA 투어를 은퇴하기까지 734경기에 출전 62승을 기록했고, 준우승 38회, 3위 27회를 각각 차지했고, 이들 기록을 모두 포함해 톱10엔 무려 245개 대회에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컷을 통과한 대회는 574개, 컷 탈락한 대회는 149개, 기권한 대회는 23개 대회였다.

파머가 이들 대회에서 벌어들인 총 상금은 186만 1857달러로 역대 612명 가운데 409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가 활동할 당시만해도 대회 총 상금 규모가 적어 승수에 비해 상금 획득이 작지만 지금의 화폐가치로 따지면 상당히 큰 액수다.

특히 파머는 “All or Nothing”(성공 아니면 실패) 이라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프로의식이 반영된 그의 좌우명처럼 끈임 없는 도전정신으로 최고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파머는 사업적인 수완도 뛰어났다. 1982년 중국에 처음으로 골프 코스 설계를 시작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자신의 이름을 단 골프 코스들이 속속 탄생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딴 골프웨어 ’아놀드 파마‘를 탄생시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또한 자신의 이름을 딴 PGA 투어 대회도 매 시즌 열리고 있다.

이제 세계 골프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세상을 떠난 파마를 전 세계 골프팬들은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