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채린, KLPGA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서 생애 첫 우승·... "엄마 생일날 우승 최고의 선물"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9-25 19:00 수정일 2016-09-25 19:00 발행일 2016-09-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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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홀 ‘버디’ 한방으로 3차 연장전에서 버디 낚으며 정희원 따돌려
‘역전의 여왕’ 김세영, 맹추격전 펼쳤지만 1타 차 공동 3위
‘대세’ 박성현 6오버파 무너져 공동 17위···시즌 8승 다음 대회로
양채린 우승
양채린이 25일 강원도 춘천 인근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 힐·레이크 코스에서 열린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서 연장 세번째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 확정후 캐디로 나선 아버지(양승환씨)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사진=KLPGA)

“너무 갑작스런 우승이라 얼떨떨하다”

양채린이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총 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 2000만 원)에서 3차 연장전 접전 끝에 이겨 생애 처음으로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했다.

정규 투어 데뷔 2년 차인 양채린은 25일 강원도 춘천 인근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 힐·레이크 코스(파72·652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3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6타를 줄인 정희원과 동 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전에서 가리게 됐다.

정희원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7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 단독 산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양채린은 이날 18번 홀(파3)에서 정희원에게 1타 뒤진 상황이었지만 티 샷을 홀 4m 붙인 후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적으로 몰고가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정희원 5번홀 세컨샷 날리고 있다
정희원이 5번 홀에서 홀을 공략하는 아이언 샷을 날리고 있다.(사진=KLPGA)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전 경기는 2차 연장전까지 양채린과 정희원이 모두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3차 연장전에서 양채린은 홀 왼쪽 그린 엣지에 티 샷을 날렸고 홀까지는 6m를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정희원은 티 샷을 온 그린엔 성공했지만 홀까지는 15m 정도로 멀었고 먼저 버디 퍼트를 했지만 홀 1m를 지나간 상황이었다.

양채린은 엣지에서 퍼터로 우승 버디 샷을 한 것이 홀로 사라지면서 피 말랐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양채린은 이날 18번 홀에서 두 번의 버디가 자신의 투어 인생에 가장 극적인 버디로 남게됐다.

공동 3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양채린은 이날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대 역전극이라는 반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생애 첫 우승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양채린은 “엄마 생일날 우승을 차지 지금까지 드린 선물 중 최고의 선물을 한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보기를 할 때마다 ‘할 수 있다’고 속으로 되내며 긍정적은 생각만을 했다”고 털어 놓았다.

정희원은 2012년 9월 KLPGA 챔피언십 우승이후 4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연장전에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 한 세계여자골프랭킹 6위 김세영은 이날 경기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3언더파 69타를 쳐 9언더파 207타를 기록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 1번홀 티샷 날리고 있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의 드라이버 샷.(사진=KLPGA)

‘빨간바지의 마법사’라는 말대로 대회 마지막 날 어김없이 ‘빨간 바지’를 입고 최선을 다한 하루였지만 우승의 신으로부터 선택받지 못했다.

“올해 가장 빠른 그린에서 경기를 한 것 같다”는 김세영은 “우승할 수도 있었던 좋은 기회였는데 정말 아쉽다”면서 “퍼트 감이 나쁘진 않았지만 홀로 떨어져주지 않아 우승의 신으로부터 선택받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해 역전 우승에 대한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공동 선두로 챔피언 조에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올 시즌 ‘대세’ 박성현은 시즌 8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지만 올 시즌 들어 최악의 경기를 펼치며 시즌 처음으로 역전패를 당하는 충격을 안겼다.

박성현 6번홀 세컨샷 날리고 있다
‘대세’ 박성현의 아이언 샷.(사진=KLPGA)

박성현은 이날 1번 홀(파4)에서 홀 1m 파 퍼트가 홀을 돌고 나오며 보기를 범해 불안했다. 하지만 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으나 이후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오히려 6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전반에만 1타를 잃고 마쳤다.

박성현은 후반 들어 체력 저하와 함께 집중력마저 발휘하지 못한 듯 14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3개 홀 연속보기를 범한데 이어 17번 홀(파5)애서 더블 보기를 범하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이로써 박성현은 이날만 6타를 잃어 6오버파 78타를 기록 올 시즌 마지막 날 최악의 스코어를 작성하며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정규 투어에 데뷔한 김지영은 이날 공동 선두로 경기에 나서 데뷔 시즌 우승을 바라보았지만 첫 우승에 대한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듯 6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OB를 내면서 더블보기를 범해 무너졌고, 이후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3타를 잃어 6언더파 210타를 기록 박주영과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춘천=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