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진, KLPGA 미래에셋대우 클래식 첫날 홀인원 공동 선두···3년 반 만에 우승 사냥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9-23 18:57 수정일 2016-09-23 18:57 발행일 2016-09-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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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김지영, 노보기 버디 7개 7언더파 65타 공동 선두
‘대세’ 박성현, 4언더파 공동 8위 무난한 출발···김세영, 1언더파 공동 30위
양수진
양수진이 23일 강원도 춘천 인근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 힐·레이크 코스에서 열린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 1라운드 경기 18번 홀(파3)에서 홀인원 기록 부상 앞에서 포즈 취하고 있다 .(사진=KLPGA)

“정규 투어에서만 다섯 번째 홀인원 이예요”

양수진이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총 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 2000만 원) 첫날 홀인원을 기록하며 신인 김지영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양수진은 23일 강원도 춘천 인근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 힐·레이크 코스(파72·652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경기 18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고, 버디 5개로 7언더파 65타를 쳐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은 김지영과 함께 공동으로 리더 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2013시즌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양수진은 이날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3년 반 만에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기 위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감기에 걸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마음 비우고 경기에 나섰다”는 양수진은 “그동안 왼쪽 발목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그동안의 부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2개월 전 완전치 한 이후 컨디션이 좋아졌는데 이번엔 감기로 고생하게 됐지만 남은 이틀 동안 샷의 집중도를 높이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양수진은 이날 홀인원 기록해 부상으로 4500만 원 상당의 역 삼륜 오토바이를 받았다.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김지영은 올 시즌 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김지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는 집중력을 선보여 연장전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던 하루였다.

김지영2 17번홀 아이언샷 날리고 있다
신인 김지영의 아이언 샷.(사진=KLPGA)

김지영은 “연장전 패배로 좌절하기 보다는 값진 경험 이었다”면서 “경기 시작 전 퍼트가 좋지 않아 1시간 가가이 연습하고 경기에 나선 것이 보기 없는 경기로 이어진 것 같다”고 이날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얼마 전 캐디를 교체했는데 호흡이 잘 맞아 경기를 잘 풀어갔다”는 김지영은 “캐디의 역할에 대해 새롭게 깨달은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인으로 데뷔 시즌 첫 우승을 노보기로 우승하고 싶고, 실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승현과 지한솔은 이날 약속이라도 한 듯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선두권에 1타 뒤진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3위에, 박주영, 하민송 등 4명이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5위에 각각 자리했다.

이날 경기는 2013, 2014시즌 KLPGA 정규 투어 장타 여왕 김세영과 2015, 2016시즌 장타 여왕 박성현의 장타 대결도 볼만 했다.

승부는 서로 비슷비슷했지만 스코어에서는 박성현이 3타 앞서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KLPGA 정규 투어 7승을 올리며 ‘대세’로 자리매김 한 박성현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9위에 올랐다. 반면 KLPGA 정규 투어 5승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승 총 10승 모두를 역전 우승으로 장식 ‘역전의 여왕’으로 불리우는 김세영은 버디 5개,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31위에 자리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김세영은 이날 후반 들어 급겨한 샷 난조를 보이며 보기 행진을 하다가 막판 2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언더파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 초청 선수로 출전한 청야니(대만)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날 경기는 아침 짙은 안개로 인해 1시간 30분 지연되는 바람에 2개 조가 경기를 치르지 못해 24일 오전에 잔여 경기를 치른 후 2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춘천=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