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1560시간의 열정…인생2막에서 꽃피우다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6-09-19 07:00 수정일 2016-09-19 15:44 발행일 2016-09-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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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이용원 고려대 액티브시니어 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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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영상작가 이용원대표가 광화문에서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양윤모 기자)

‘전직지원 컨설턴트 350시간’, ‘커리어 컨설턴트 250시간’, ‘SNS전문가반 4단계 과정 1년’, ‘스마트 영상 작가 160시간’….은퇴 후 쉼 없이 달려왔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오프라인 교육시간만 1560시간을 수강하고, 이제는 이 배움을 강의로 전파 중이다. 전직 및 커리어 컨설턴트 자격증, 스마트 영상작가 자격증 등을 취득한 후 건강한 시니어들의 삶을 위해 앞장서며 새로운 꿈도 생겼다.누구보다 인생 2막을 화려하게 꾸려가고 있는 사람, 바로 이용원(64) 고려대 액티브시니어 연구원 부원장이다. 18일 서울 광화문역 근처에서 만난 이 원장은 “은퇴 후 시니어들의 공통된 특징은 정보로부터 멀어지고, 커뮤니티가 없어지며, 외톨이로 고독해지기 쉽다. 하지만 난 SNS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은퇴 후 배운 것들을 다시 후배 시니어들에게 전파하는 등 바쁘고 즐겁게 많은 정보를 주고 받으며 살고 있다”며 껄껄 웃었다.그는 1970년대 중반부터 투자금융회사에 입사해 28년간 금융맨으로 살아왔다. 국내 최초 민간 통화선물(FX·Foreign Exchange) 자격증도 취득했으며, 30대 후반 이른 나이 지점장이 되면서 국내 최초 PB센터(고액금융자산가 관리점포)의 책임자로 발령받기도 했다. 그는 “PB를 잘하려면 세무와 부동산, 외환관련 업무, 주식관련 정보, 자녀교육 정보, 유명 화가의 그림시세, 국내 모든 금융기관의 금융상품의 장단점을 다 알고 있어야 했다”며 “만인의 친구가 되어야 했으며, 21세기 인텔리전트형 지성을 갖춘 마담이 되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제대로 된 PB전략을 세우며 많은 공부와 연구를 한 그는 우수한 경영성적으로 1996년 저축의 날 재무부 장관상도 수상하기도 했다.이 부원장은 “은행지점장과 PB센터장을 하면서 고객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고 고민을 들어주는 역할이 몸에 익숙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너와 위트가 생겼다”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해결사를 도맡고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모습은 금융업계를 떠난 후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드러났다. 한국과 중국의 식문화 교류를 위한 WFCC(World food culture center)의 기획·홍보·재정 업무와 한국 측 사업단장으로 활동한 것이다. 이 때 한식의 글로벌화에 크게 기여하고 한·중 식문화 교류 발전에 적극 협조해 2009년 11월 WFCC이사장이 추천하고 한·중식문화인들이 선정한 ‘자랑스런 올해의 한국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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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영상작가 이용원대표가 광화문에서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윤모 기자)

그러면서 그는 자기개발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SNS를 배우고, KDB 시니어브릿지 1기와 고려대학교 액티브시니어전문가 과정 1기를 수료하며 활기찬 인생2막을 위해 마음가짐을 가다듬는 시간을 갖은 것이다. 이 부원장은 “쉬지않고 교육이 있는 곳에 찾아 다녔다. 회의진행과 효과적인 소통 방법을 공부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퍼실리테이터 과정을 공부했고 방송위원회 산하 미디어 센터에서 사진촬영과 동영상 편집 공부도 했다. 도심권인생이모작지원센터 ‘50+영상시대 과정’을 수료하고 사단법인 50플러스 코리안의 ‘스마트폰영상작가반’에서 심화과정까지 공부했다”며 “이 같은 시간투자는 액티브시니어연구원 등 20여개의 오프라인 모임과 더불어 페이스북, ‘이용원과 함께하는 포토소셜’ 등 2000여명이 넘는 온라인 모임 친구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 시니어들에게 ‘SNS소통법’을 먼저 배워보라고 강조한다.이 부원장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제대로 사용하고 SNS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배우고 익히면 인생이 즐거워진다. 페이스북, 트위트, 카톡, 블로그, 구글 등을 배우고 사진 잘 찍는 법과 폴더 관리법, 동영상 촬영과 오디오와 융합하는 무비메이커를 배우니 살아가는 재미가 솔솔하더라. 나는 마음먹고 시험공부하듯이 1년을 배웠다. 그리고 지금 많은 시니어들에게 SNS를 강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위기(危機)가 기회(機會)라고 했던가. 그는 SNS를 배우고 강의를 하면서 영상작가를 꿈꾸고 있다.현재 그는 회원 1500명으로 구성된 온라인 스마트폰 모임 활동인 ‘이용원과 함께하는 포토 소셜’ 그룹을 운영중이기도하다. 독거노인의 영정사진과 저소득층 가정의 가족사진 촬영 등 재능기부 활동도 계획 중이다. 또 한 차원 높은 사진촬영법과 영상제작기법을 보강한 후 협동조합 설립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부원장은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함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SNS강사와 영상작가가 나의 꿈이고 비전”이라며 “이렇게 되면 비즈니스도 하고 멋진 취미활동도 하면서 영양가 있는 노후생활이 가능하지 않겠냐”며 포부를 다짐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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