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관측사상 최대 규모 지진에도 '이상무'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9-13 15:36 수정일 2016-09-13 16:19 발행일 2016-09-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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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의 정유화학 공장 (사진제공=에쓰오일)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강진이 지난 12일 저녁 경북 경주 일원을 강타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자동차와 정유 및 석유화학 업체가 밀집한 울산 공단지역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지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경주와 직전거리로 불과 35㎞ 가량 밖에 떨어지지 않아 공장들의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내진설계 등으로 지진 여파를 무사히 견딜 수 있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경주에서 발생한 진도 5.8 규모의 강진으로 현대차 등 국내 제조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잠시 중단하는 등 혹시라고 발생할 수 있는 지진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울산의 대표적인 제조업 공장인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지진이 발생한 지난 12일 밤과 13일 오전 각각 2시간씩 공장 가동을 멈추고 지진 피해 여부를 확인했지만 별다른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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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조선 업계도 별다른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앞으로 여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진이 발생한 12일 밤부터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현장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고, 현대중공업은 재난 예방과 후속대책 등을 담당하는 안전경영실 산하 재해대책본부가 신속하게 시설 점검에 나섰다.

폭발 위험성이 높아 가장 우려됐던 정유, 석유화학업계도 별다른 피해는 입지 않았다.

다만 SK종합화학 폴리머공장의 경우 지난 12일 2차 지진 후 가동이 중단됐다가 같은 날 오후 10시부터 정상 가동되고 있다.

지진 여파는 삼성과 LG 등 국내 대표 전자회사의 공장이 위치한 구미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심각한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장과 LG디스플레이의 생산라인이 일시적으로 멈춰 섰지만 곧바로 정상 가동을 재개했고, 충북 청주, 경기 이천에 공장을 보유한 SK하이닉스도 빛으로 반도체의 회로를 그리는 노광장비 일부가 가동이 중단되긴 했으나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도체는 초정밀 제조업으로 미세한 영향에도 불량품이 쏟아질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노광장비가 통상적으로 진도 6~7 이상에서 멈추도록 설계한 덕에 지진 피해를 최소화했다.

한국전력도 조환익 사장이 직접 진원지 인근에 위치한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울주변전소 등을 살피고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안전상태를 점검했고 한국가스공사 역시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한편 카카오톡 등 IT기반의 통신업체들은 지진 등 재난 상황 발생시 폭주하는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카카오톡이 트래픽 폭증으로 12일 오후 7시 45분부터 전국적으로 메시지 송·수신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밤 10시 50분이 돼서야 완전 복구됐다.

산업부 bridg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