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상]성남시의회, 의장 선출 갈등부터 수습하라

김대운 기자
입력일 2016-09-09 14:49 수정일 2016-09-09 14:54 발행일 2016-09-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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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부. 김대운 국장

성남시의회가 지방 일간지 및 인터넷 언론사를 통해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행복과 희망을 주는 의회’ 제7대 후반기 성남시의회라는 광고를 실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성남시의회는 지금 의장 선출과 관련한 갈등이 수습은 뒤로 한 채 법정으로 비화되고 수사기관에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등 치유의 길이 점점 멀어져 가고 있어 시민들이 시의회를 염려하고 있음에도 마치 아무런 일이 없는 것처럼 부끄러운 이전투구(泥田鬪狗)모습을 감추려는 듯 희망을 주는 의회라는 문구를 넣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염려와 걱정은 뒷전인 채 광고에 소요된 시민 혈세만 수천여 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이 작금 의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장 선출과 관련된 혈투를 지켜보면서 과연 시민들이 의회광고에 대한 혈세 지출을 용인할 수 있을 까라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7대 후반기 의회 원구성과 관련해 본회의장에서 비밀투표로 당선된 의장은 당시 다수당이었던 더 민주당 의총에서 결정된 의원이 아니었다.

자신들의 의총결과를 따르지 않는다며 협의회에서 제명 결정 당했던 김유석의원이었다.

김의원은 의장에 당선 된 후 더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에 따른 앙금으로 의장으로 당선된 것은 새누리당과의 담합에 의한 투표였다며 더 민주당은 법원에 이와 관련된 소송을 제기해 현재 계류 중이다.

이와함께 더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연대서명으로 의장과 새누리당 대표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이 두명을 상대로 형사 고소까지 했다.

이에따라 공무집행방해 혐의 고소 건에 대해서는 지난 5일 수사기관으로부터 의회사무국이 압수수색을 당하는 수모가 있었고 법원에 제기한 의장의 당선무효 소송과 관련해서는 7일 법원에 의해 법정에서 의장선거에 사용됐던 투표용지 확인 등을 위한 봉인개봉 등의 절차도 진행됐다.

이들이 선거때마다 이구동성으로 밝힌 지역민을 위한 머슴으로서의 봉사의 정신은 오히려 시민들이 시의원들을 걱정하는 모양새로 뒤 바뀐 채 자신들의 밥 그릇 싸움이라는 차원으로 전락한 채 빛이 바랬다.

과거 청계천 변 등에서 이주 당했지만 지금은 국내 도시는 물론 외국에서도 벤치마킹 요구가 밀려와 자문에 응해주는 등 남들이 부러워하는 100만인구의 IT강소도시, 복지 선진도시를 눈물과 땀방울로 일궈온 시민들의 자존심을 소위 대의민주주의 대변자 모임인 의회가 무참히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아직도 서로 ‘네 탓 타령’하면서 의회 수장 발목 잡기에 혈안되어 있는 성남시의회가 마치 별일 없이 시민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선구자인양 호도하며 행복과 희망을 준 다고 홍보성 광고를 하는 것은 시민들의 혈세를 이용한 그들만의 과장광고라 아니할 수 없다.

시민들이 그 같은 광고를 액면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성숙된 민주의식을 함양하고 있는 성남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의회가 허울 좋은 낯부끄러운 모습으로 언론 등 지면광고를 할 것이 아니라 세월이 갈수록 기초의회 무용론이 왜 불거지고 있는지, 의원들의 행태가 정당의 말단 신경 조직원으로 변질됐다며 시민들이 왜 손 사래를 치는지 이번 기회에 깊이 각성해야 할 것이다.

전국부/ 김대운 국장 songhak828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