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귀환’... 타이거 우즈, 다음달 PGA 투어 복귀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9-08 18:05 수정일 2016-09-08 18:05 발행일 2016-09-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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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S-GOLF-PGA-USA-WOODS <YONHAP NO-0342> (AFP)
오는 10월 13일 시작되는 2016-2017 시즌 미국프로골프 투어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 출전으로 투어에 복귀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AF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돌아 온다. ‘황제의 귀환’이다.

우즈는 2016-2017 시즌 PGA 투어가 시작되는 다음 달 13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나파 인근 실버라도 골프장에서 열리는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에 참가하기를 희망한다고 8일(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웹 사이트인 타이거우즈닷컴(www.tigerwoods.com)을 통해 밝혔다.

우즈가 복귀전으로 나서는 세이프웨이 오픈은 배상문이 우승했던 2015-2016 시즌 개막전 프라이스 닷컴 오픈과 같은 대회다.

우즈는 4일 작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출전을 마지막으로 PGA 투어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부상이 원인이었다. 허리 수술을 받은 후 재활을 하면서 2015-2016 시즌 복귀를 모색했지만 여의치 않아 단 한 개의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우즈는 2014년 한 차례, 2015년 두 차례나 허리 수술을 받았다. 공백이 길어지면서 올해 초에는 우즈가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돌았다.

특히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가 제대로 걷지 못한다. 자동차에 앉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투어 복귀는 어려울 것 같다’는 글이 SNS를 통해 퍼졌다. 이에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의 부상 악화설은 터무니없는 낭설이다”고 은퇴설을 일축한 바 있다.

우즈는 이날 웹사이트에 투어 복귀에 대해 밝히면서 대회 출전을 “희망한다(Hope)”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이번엔 영리하게 회복을 준비하면서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서두르지 않고 복귀전에서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준비했음을 뜻한다.

이어 우즈는 “편안하게 복귀 일정을 짤 만큼 재활이 이뤄졌다. 그래도 여전히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우즈의 투어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동료 선수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골프팬들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우즈는 올해 열리는 2016-2017 시즌 PGA 투어를 비롯해 유러피언 투어 등 3개 대회에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시즌 개막전을 비롯해 11월 3일부터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유럽피언 투어 터키항공 오픈, 12월 1일부터 바하마에서 타이거 우즈 재단 주최로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우즈는 “아마도 재미있는 가을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우즈가 PGA 투어에 복귀한 후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 미지수지만 PGA 투어 전문가들은 메이저대회 최다승을 비롯해 개인 통산 최다 우승 기록 갱신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올해로 PGA 투어 데뷔 20주년을 맞은 우즈는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14승을 포함해 PGA 투어에서 통산 79승을 거뒀다. PGA 투어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은 잭 니클라우스의 18승이며, 통산 최다승은 샘 스니드의 82승이다.

세계남자골프랭킹 1위 자리를 무려 683주 동안 차지하며 ‘황제’로 군림 했던 우즈는 4일 현재 711위에 자리하고 있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다.

우즈 복귀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그가 과연 나이키를 대신해 어떤 골프채를 들고 복귀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우즈의 오랜 스폰서인 나이키가 최근 골프채를 비롯해 골프공 사업을 접었기 때문이다. 골프계에서는 우즈가 당분간 나이키 클럽을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후 충분한 연습을 했지만 골프채를 바꾸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