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박성현, KLPGA 한화금융 클래식 4타 차 역전 우승···시즌 7승 달성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9-04 18:34 수정일 2016-09-04 18:51 발행일 2016-09-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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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축하 꽃잎 세례받는 박성현 (1)
‘대세’ 박성현이 4일 충남 태안 인근 골든베이 골프 앤 리조트 오션·밸리 코스에서 열린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4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동료들로부터 꽃잎 세례로 축하받고 있다(사진=KLPGA)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대세’ 박성현이 시즌 7승째를 거뒀다.

박성현은 4일 충남 태안 인근 골든베이 골프 앤 리조트 오션·밸리 코스(파72·6546야드)에서 열린 한화금융 클래식(총 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극적인 4타 차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7승을 올린 박성현은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기권 두 차례를 빼고는 모두 우승을 차지해 KLPGA의 ‘대세’ 임을 입증했다. KLPGA 정규 투어 통산 10승째.

특히 박서현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기권 이후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다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도 기권한 후 다시 우승 트로피를 수집해 시즌 두 번째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우승상금 3억 원을 획득한 박성현은 시즌 상금 12억591만 원을 벌어 상금순위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또한 2014 시즌 김효주가 가지고 있는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306만 원차로 추격했다. 박성현은 한 시즌 10억 원대를 돌파한 역대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박성현은 2007 시즌 신지애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9승) 기록에 2승을 남겨놓고 있다. 박성현이 남은 시즌 3승을 올릴 경우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박성현의 이번 대회 우승은 3라운드 경기중 늑장플레이로 벌 타를 받고, 나흘 동안 샷에 기복을 보이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이뤄 더욱 값지다는 평이다.

올 시즌 상금 순위 2위 고진영은 이날만 3타를 줄이며 5언더파 284타로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은 16번 홀까지 박성현과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연장전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박성현은 이날 선두 허윤경에 4타 뒤진 공동 10위로 경기를 시작해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번 홀(파3)에서 티 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면서 더블보기를 범해 불안감을 보였다,

하지만 4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7m 거리에 올린 후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7번 홀(파5)에서 다시 칩 인 버디를 낚아 선두를 2타 차로 추격했다.

박성현 3번홀 아이언샷 날리고 있다
박성현이 3번 홀에서 그린을 공략하는 아이언 샷을 날리고 있다.(사진=KLPGA)

후반 들어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박성현은 14번 홀(파5)에서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선두로 나섰던 허윤경은 후반 들어 연속 보기로 무너졌고, 대신 고진영이 11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고진영은 15번 홀(파4)에서 버디 잡아내며 박성현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고진영은 17번 홀(파3)에서 1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1타차 2위로 내려앉았고 끝내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박성현은 18번 홀(파5)에서 홀 1.5m 거리의 부담스러운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1타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이후 연장전에 대비해 연습 그린에 있다가 고진영이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는데 실패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성현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통한 것 같다”며 “3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선두와 타수차가 많이 나 따라잡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를 마칠 때까지 샷에만 집중했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3라운드 경기 14번 홀에서 늑장플레이로 벌 타를 받은 것에 대해 “늑장플레이에 대해 인정했고, 오늘 경기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동안 이 대회 코스에서 좋지 않았던 기억을 말끔히 씻게 됐다”면서 “2014년 대회 3라운드 경기에서 91타를 기록했고, 작년 대회에서는 1번 홀에서만 8개 오버파를 기록한 악몽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는 이날만 4타를 줄여 3언더파 285타를 기록해 김지현, 조윤지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초청 선수로 출전한 세계여자골프랭킹 4위 렉시 톰프슨(미국)은 첫날 선두로 나서며 우승 사냥에 나섰지만 이후 샷에서 기복을 보였다. 톰슨은 이날 1타를 줄여 2언더파 286타를 기록 6위를 차지하며 미국으로 떠났다.

한편 1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에 나선 허윤경은 전반 경기에서는 1타를 줄이며 선두자리를 지켰지만 후반에만 버디 없이 7오버파를 쳐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를 기록, 공동 12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태안=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