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완벽히 경기를 지배했다 ... 16언더파 우승 금메달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8-21 16:11 수정일 2016-08-21 16:11 발행일 2016-08-21 1면
인쇄아이콘
박인비(28)가 여자 골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경기장에서 애국가를 연주하게 했다.

박인비는 21일(한국시간)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돌아 온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 마지막날 경기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1위에 올라 대한민국에 9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 때 세계랭킹 1위였다가 부상 등으로 5위까지 밀렸지만 박인비는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나 중국의 펑 샨샨,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 등 강력한 상대들을 맞아 나흘 내내 범접할 수 없는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4라운드 경기에서는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16언더파 우승은 남자 경기 금메달리스트인 영국의 저스틴 로즈와 똑같은 스코어다.

박인비는 이날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대한 중압감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탈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오직 자신의 샷에만 집중해 전반 9홀 에만 4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10번 홀(파5)에서 티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트리는 실수로 첫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박인비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13번에서 홀(파4)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다.

박인비는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만감이 교차하는 듯 얼굴과 양팔을 하늘을 향해 치켜 올리며 크게 환호했다.

뉴질랜드의 한국 교포출신 리디아 고가 은메달을 차지했고 펑샨샨이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양희영이 공동 4위, 전인지가 공동 13위를 기록했고 김세영은 공동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