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낭자 군단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 잡아라!"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8-15 13:19 수정일 2016-08-15 14:46 발행일 2016-08-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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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양희영·김세영·전인지, ‘메달 주인공 꿈 꾼다’
리디아 고·아리야 쭈타누깐·렉시 톰슨·브룩 핸더슨 유력한 경쟁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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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연습하고 있다.(연합)

‘태극 낭자’ 군단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경기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세계여자골프랭킹 5위이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맏언니’ 박인비를 비롯해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등 한국 선수 4명은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출전 금메달은 물론이고 은메달과 동메달까지 싹쓸이 하겠다는 각오다. 우리 선수들끼리 메달 경쟁마저 예상되고 있다.

이번 올림픽 여자부 골프 경기는 오는 1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다 치주카 인근 올림픽 골프 코스(파71·5944미터)에서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 60명이 출전한 가운데 열린다.

한국은 14일 끝난 남자부 경기에서 안병훈과 왕정훈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한 터라 여자 선수들의 메달 획득이 더욱 절실하다. 실제로 여자 골프 대표팀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객관적 실력도 갖추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4명의 선수가 출전해 가장 많은 선수를 출전시킨 한국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세계랭킹 6위이자 ‘역전의 여왕’ 김세영이다.

김세영은 2015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들어 3승을 올렸고, 올 시즌에서도 2승을 올리며 ‘태극 낭자’ 군단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특히 LPGA 투어에서 올린 5승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에서 거둔 5승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해 승부사 기질을 타고났다는 평가다. 한국 선수단 안팎에서 김세영을 금메달 후보 1순위로 꼽는 이유다.

작년 LPGA 투어 내셔날 타이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일본, 한국, 미국의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던 전인지 역시 색깔에 관계없이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랭킹 8위 전인지는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매 대회 때마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우승후보에 올랐다. 특별히 흠 잡히는 샷이 없을 정도로 안정감이 뛰어난 전인지가 올림픽 무대라는 심적 압박감을 극복하며 집중력을 보인다면 메달 획득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양희영 역시 올 시즌 LPGA 투어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안정적인 샷을 구사하며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한국 팀의 마지막 희망은 박인비다, 박인비는 올 시즌 초 허리 부상으로 시달렸고, 시즌 중반에는 왼손 중수지수근골인대손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올림픽 출전 여부를 놓고 고민할 정도였다. 하지만 박인비는 꾸준한 재활 치료와 함께 샷 연습과 체력 훈련을 병행해 몸을 만든 후 올림픽 출전을 선택했다. 박인비가 자신의 명성에 걸 맞는 결과를 얻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 내고 본인의 샷을 할 수 있다면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가 될 것이다. 특히 박인비는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오른 멤버들 중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영광도 함께 누릴 수 있게 된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올림픽 출전이 자랑스럽다”면서 “최선을 다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물론 한국 대표 팀이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첫 번째로 꼽히는 선수가 뉴질랜드 대표로 출전하고 있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다. 그는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1승을 포함 시즌 4승을 올리며 1인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LPGA 투어 3개 대회 연속 우승과 함께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며 시즌 4승을 기록 중인 세계랭킹 2위 아리야 쭈타누깐(태국)도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팀은 세계랭킹 3위 캐나다 대표 브룩 핸더슨, 4위 미국 대표 렉시 톰슨 등을 따돌려야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번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는 한국 선수뿐만 아니라 한국계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뉴질랜드 대표 리디아 고를 비롯해 한국계선수인 호주 대표 이민지와 일본 대표 노무라 하루 등도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은 경험이 있어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