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LPGA ‘대세’ 박성현 “스스로 만족 할 수 있는 골프를 하는 것이 목표”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8-08 15:00 수정일 2016-08-08 16:45 발행일 2016-08-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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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R 경기 마친후 인터뷰하는 박성현 (2)
올해 KLPGA 정규 투어 ‘대세’ 박성현이 눈을 감을 정도로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제공=KLPGA)

“나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골프를 하는 것이다.”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대세’로 자리잡은 박성현(23)은 자신이 원하는 골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성현은 2015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무명선수였다. 지금처럼 장타자도 아니었다. 하지만 2015 시즌 한국여자프로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살짝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규 투어 데뷔 37개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후 2승을 추가했고. 시즌 3승으로 마감한 그는 어느 순간 KLPGA 정규 투어의 흥행을 이끄는 주인공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2016 시즌을 맞이한 박성현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2개 대회에 출전 5승을 올리며 개인 통산 8승을 올린 박성현은 올 시즌 상금순위, 평균타수, 대상 포인트 등 각종 개인 기록부문에서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말 그대로 ‘대세’로 자리잡은 것이다.

특히 지난 주 막을 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는 대회 3라운드 54홀을 도는 동안 단 한 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이 올 시즌 목표로 세웠던 5승을 달성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박성현은 “보기 없는 경기뿐만 아니라 완벽에 가까운 샷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스스로 만족스러운 듯 보였다.

올 시즌 4승을 달성할 때까지 박성현은 그렇게 많이 웃지 않았다. 물론 경기 중에는 거의 웃음기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목표로 삼았던 5승을 달성했다는 안도감 때문이지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중에는 물론이고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계속 웃었다.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만족할 만한 경기를 했다는 뜻일 게다.

박성현은 올해 KLPGA 정규 투어뿐만 아니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도 출전해 U.S 여자오픈을 비롯해 여러 대회에서 장기인 장타를 최대한 살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자신감도 더욱 가지게 되면서 샷과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 정신력 등 모두가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성현은 현재 자신을 관리해주는 에이전트나 스윙을 봐주는 스윙 코치 없이 오로지 혼자서 투어를 뛰고 있다. 어떤 것이 옳은 지는 알 수는 없지만 그는 외로운 길을 걸어가면서도 긍정의 힘으로 자신 스스로를 다스리고 있는 듯 보인다.

박성연은 올 시즌 두 번째 목표를 세웠다. 남은 시즌 3승을 더하고 평균타수, 상금순위와 다승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결과를 쫓기보다는 매 경기 샷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한다. 이어 “현재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에 내 자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골프를 한다면 새로운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성현은 작년과 올해 크게 달라진 점에 대해서 “경기에 나서는 자세”라며 “여유가 많이 생겼다는 말을 주위 지인들로부터 많이 들었고 자신도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LPGA 투어를 경험하면서 큰 샷보다는 정교함을 요구하는 작은 샷들의 기술이 작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을 제외하고는 KLPGA 정규 투어 남은 대회에 모두 출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박성현이 국내 무대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극복해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