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구운책] 묘한 어울림 '낮의 목욕탕과 술'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6-08-05 07:00 수정일 2016-08-05 08:42 발행일 2016-08-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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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쪽 l 값 13,000원 | 도서출판 지식여행
구스미 마사유키 지음/지식여행 출간/1만3000원.(사진제공= 도서출판 지식여행)

당장에라도 목욕탕에서 나와 시원한 맥주가 마시고 싶다.

요즘 같은 폭염에 사우나라니 숨이 턱턱 막히지만 ‘낮의 목욕탕과 술’을 읽노라면 어느 순간 동네 목욕탕에 슬리퍼를 끌고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이 책에는 실제로 도쿄 도내에 자리한 목욕탕과 술집 열곳이 등장한다. 

1863년에 문을 연 역사적인 목욕탕부터 ‘목욕탕 록 페스티벌’을 기획하는 곳까지. 

가깝지만 먼 나라의 목욕탕과 술, 안주에 관한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국내 독자에게는 ‘고독한 미식가’의 원작자로 알려진 구스미 마사유키는 사실 인기 작가로도 유명하다.

일본에서는 특유의 맛깔나는 문장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와 동급의 인기를 누리는 작가다. 

‘목욕탕’과 ‘낮술’의 절묘한 조합은 온 몸 세포 하나하나가 ‘맥주’를 외치게끔 만든다. 

저자는 “나는 지금, 온몸으로 맥주를 받아들이고 영혼을 다 바쳐서 맞아들인다. 사랑, 그런 느낌이다”라는 문장으로 몸안에 죽어있던 연애세포까지 자극한다. 

특히 내장구이, 메밀국수, 라면, 꼬치 등 다양한 안주의 향연은 한번쯤 일본을 방문했던 독자들의 추억까지 아우른다. 1만3000원.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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