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정, U.S. 여자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 2연패 달성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7-24 12:07 수정일 2016-07-24 17:28 발행일 2016-07-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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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8개 홀 남기고 4개 홀 이겨 역전 드라마 작성
LPGA 투어 이민지 남동생 이민우는 U.S. 주니어 아마추어선수권 우승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우승성은정
24일 미국 뉴저지주 패러머스에서 열린 US 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성은정(금호중앙여고)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스포티즌 제공)

성은정(17·금호중앙여고)이 2016 U.S. 여자 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우승해 2연패를 달성했다.

성은정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패러머스 인근 리지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 36홀 매치플레이 경기에서 안드레아 리(미국)를 3개 홀을 남기고 4홀을 이겨 여유 있게 따돌리며 우승트로피에 입맞춤 했다.

올해로 68회째를 맞이한 이 대회에서 성은정은 2015년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 이 대회 사상 세 번째 2년 연속 이상 우승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 2연패는 1958년 주디 엘러였고, 1971년 홀리스 스테이시는 3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성은정은 45년 만에 2연패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성은정은 이날 결승에서 첫 18홀 매치 플레이에서는 앤드레아 리의 상승세에 기가 꺾인 듯 5개 홀까지 져 2연패 달성에 먹구름이 끼는 듯 보였지만 이후 2개 홀을 만회하며 3개 홀을 뒤진채 마쳤다.

두 번째 18홀 매치에서 성은정의 반격은 말 그대로 무서웠다. 특히 경기 초반 앤드레아 리의 샷 난조를 틈타 23번째 홀까지 5개 홀에서 3개 홀을 이여 올 스퀘어를 만들었고 이후 27번째 홀까지 홀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그리고 여기까지 였다.

성은정 5번홀 아이언 티샷 날리고 있다
성은정(사진=KLPGA)

성은정은 2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앤드레아 리에 1개 홀을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30번째 홀에서 30번 홀에서는 그린 주위에서 시도한 칩 샷이 홀로 사리지며 이글을 기록해 2개 홀 차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32번째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 3개 홀을 앞서 나가 우승 고지의 9부 능선을 넘어섰고, 34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10m 가 넘은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완성을 거두며 2연패를 달성했다.

이 대회에서 2002년 박인비, 2005년 김인경 등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이 우승했고, 2012년에는 호주 교포 이민지가 정상에 올랐다.

2013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낸 성은정은 키 175㎝에 이르는 장타자로 6월 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마지막 날 마지막 18번 홀에서 3타 차 단독 선두로 우마추어 우승을 바라보았지만 어이없이 트리플보기를 범해 연장전을 허용한 후 패해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힌편, 같은 날 미국 테네시 주 울트워에서 열린 U.S. 주니어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는 호주교포 이민우(17)가 우승했다.

이민우는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민지의 동생으로 결승 36홀 경기에서 노아 굿윈(미국)을 2개 홀을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우는 첫 18홀 경기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진 마지막 18홀 경기에서 33번째 홀에서 올 스퀘워를 이루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지만 33번, 34번, 35번째 홀을 연달아 이겨 승부를 결정 지었다.

특히 누나 이민지는 2012년에 U.S. 여자 주니어 선수권대회를 우승을 차지, 남매가 U.S.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것은 이들 남매가 처음이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