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릭 스텐손, 디 오픈 ‘더 이상 완벽한 경기를’···생애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 획득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7-18 05:47 수정일 2016-07-18 05:47 발행일 2016-07-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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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준우승 이어 3년 만에 우승
노장 필 미켈슨, 1, 2라운드 선두 3, 4라운드 2위…2승 도전 실패
김경태·안병훈, 공동 53위와 공동 59위로 대회 마쳐
핸릭 스텐손
핸릭 스텐손(스웨덴)이 1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45회 디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더 이상 완벽할 수는 없었던 경기를 연출했다. 흔들리지도 않았고, 주저하지도 않았다.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전 세계 골프 투어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권위를 가진 제145회 디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스텐손은 1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719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친 끝에 버디 10개, 보기 2개로 8언더파 63타를 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해 우승트로피 품에 안았다.

세계남자골프랭킹 6위 스텐손은 3년 전 이 대회에서 필 미켈슨(미국)의 우승을 지켜보며 2위로 만족해야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반대로 미켈슨이 지켜보는 거운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획득한 스텐손은 이날 작성한 63타는 미컬슨이 이번 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 세웠던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스텐손은 이날 미켈슨에 1타 앞선 단독선두로 함께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순위가 뒤바꿨다. 스텐손은 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반면 미켈슨은 버디를 잡아내 순식간에 역전을 당하며 불안했다.

그러나 스텐손의 샷은 흔들리지 않았다. 2번 홀(파4)에서 버디는 잡아내며 다시 동 타를 이뤘고, 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로 나섰다. 그리고 4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미켈슨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4번 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세 번째 동 타를 이루며 한치의 양보 없는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아후 스텐손은 2개의 버디를 추가한 반면 미켈슨은 1개를 잡아 결국 경기를 시작할 때와 똑같은 상황을 만들며 전반 경기를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10번 홀(파4) 두 선수 모두 버디를 잡아내며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스텐손이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세 번째 동 타를 이루며 승부의 끝이 어딘지를 모르게 했다.

하지만 승부는 분명 끝을 보이기 시작했다. 스텐손은 14번 홀(파3) 8m, 15번 홀(파4) 12m, 16번 홀(파5)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16번 홀에서는 10m 이글 퍼트를 놓쳤다.

스텐손의 버디 행진을 지켜보던 미켈슨은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여기까지였다. 미켈슨은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스텐손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그린 주위에 수많은 갤러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5m 우승 버디 퍼트를 넣고 환호했다.

올해로 40세가 된 스텐손은 1998년 프로에 입문 유러피언 챌린지 투어를 통해 투어 생활을 시작했고, 챌린지 투어 2승과 유러피언 투어에서 11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199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 4승을 올리고 있는데 201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 1000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이 없어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확실히 심어주게 되었다.

특히 올 시즌 유러피언 투어에서 2주 전에 열렸던 스코티시 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를 올렸다.

J.B.홈스(미국)가 6언더파 278타로 3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5언더파 279타로 4위에 자리하며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4위이자 2014년 이 대회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만 4타를 줄여 4언더파 280타를 기록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2언더파 282타를 기록 공동 9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1오버파 285타로 공동 22위, 세계랭킹 3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2오버파 286타로 공동 30위를 각각 차지했다.

한국의 김경태는 7오버파 291타를 기록 공동 53위, 안병훈은 9오버파 293타로 공동 59위, 이수민은 18오버파 302타로 공동 79위를 각각 차지했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