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권위와 역사 자랑하는 145회 디 오픈 개막…세계랭킹 톱4 출전 ‘4인 4색 샷 대결’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7-13 14:37 수정일 2016-07-13 17:59 발행일 2016-07-1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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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왕정훈, 리우 올림픽 출전 확정 후 첫 경기…김경태, 이수민 등 한국선수 6명 출전
14일 영국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서 ‘티 오프’…나흘 동안 열전 펼쳐
제이슨 데이
세계남자골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의 티 샷(AP=연합)

세계남자골프 ‘빅4’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145회 디 오픈(총상금 650만 파운드·약 96억 원)에서 ‘4인 4색’의 샷 대결을 펼친다.

14일부터 나흘 동안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아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764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 2위 더스틴 존슨(미국), 3위 조던 스피스(미국),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대니 윌렛(잉글랜드) 등 세계 톱 랭커들 156명이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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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왕정훈의 티 샷(AFP=연합)

한국을 대표해서는 출전 선수 중 맏형인 김경태(30)를 중심으로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될 안병훈(25), 왕정훈(21) 그리고 노승열(25), 이상희(24), 이수민(22) 등 총 6명이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1860년에 창설되어 세계 골프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영국왕립골프협회의 주최로 골프 발상지인 영국에서 개최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이번 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는 올해 메이저대회 무관인 데이와 스피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지, 아니면 윌렛과 올 U.S. 오픈 챔피언 더스틴 존슨이 우승을 차지해 한해 메이저대회 2승을 올릴 것인지 여부다.

먼저 데이는 2015-2016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리며 시즌 상금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아픔도 있었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4라운드 경기 마지막 4개 홀에서 4타를 잃고 우승컵을 존슨에게 내준 아픔을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GOLF-EPGA-FRA <YONHAP NO-2987> (AFP)
세계남자골프랭킹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티 샷(AFP=연합)

존슨은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U.S. 오픈까지 제패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메이저대회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해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게 된다.

스피스 역시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기회를 잡았지만 1타 차로 연장전에 들지 못하는 아쉬운 기억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만큼은 작년과 같은 아쉬움을 남기지 않고 첫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또한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아직까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는 2014년 우승자 매킬로이가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지도 관심사다.

이밖에 작년대회 우승자 잭 존슨(미국)도 2연패에 도전장을 내놓았고, 이번 시즌 PGA 투어 3승을 기록 중인 애덤 스콧(호주)도 우승후보로써 손색이 없다.

안병훈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안병훈의 티샷(AFP=연합)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올림픽 국가대표로 확정 된 안병훈과 왕정훈의 경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은 유러피언 투어가 주 무대로 코스에 대한 적응을 마쳤고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뤄 편안한 상태에서 출전해 기대를 품게한다.

여기에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불참을 선언한 ‘맏형’ 김경태 역시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3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 선수 최초로 이 대회 우승을 노린다.

유러피언 투어 1승을 올린 이수민 또한 세계적인 선수들과 당당히 샷 대결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 코스인 로열 트룬 골프클럽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남서쪽에 자리한 링크스 코스로 1878년에 개장했고 2004년 이 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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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3인 8번 홀은 123야드로 세팅되어 가장 짧은 홀이지만 그린이 워낙 좁고 그 주위에 벙커 5개가 도사리고 있는데다 바람이 심한 편이라 홀 공략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린이 좁고 직사각형 모양이라 ‘우표’라는 별칭이 붙어 있기도 하다. 또 파5 6번 홀은 601야드로 가장 긴 홀로 세팅 되어 있어 타수를 줄이기가 만만치 않다.

따라서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출전 선수들이 홀에 따라 변화무쌍한 링크스 코스의 바람과 억새 잔디, 깊은 러프를 어떻게 극복하는 지 살펴보는 게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