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한국 골프 국가대표 남녀 6명 확정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7-11 14:41 수정일 2016-07-11 14:55 발행일 2016-07-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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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안병훈·왕정훈 2명 출전...김경태 불참
여자, 박인비·김세영·전인지·양희영 4명
안병훈
안병훈(AFP=연합)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에 출전하게 될 한국 남녀 국가대표 선수가 확정됐다.

11일 발표된 세계남녀골프랭킹에 따라 남자 국가대표는 31위 안병훈(25)과 73위 왕정훈(21)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남자대표의 경우 당초 세계랭킹 42위인 김경태에게 출전권이 있었지만, 김경태가 11일 “가족과 상의를 거쳐 현재 계획 중인 2세를 위해 올림픽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불참의사를 밝힘에 따라 올림픽 랭킹 3위인 왕정훈이 출전하게 됐다.

여자 국가대표는 3위 박인비(28), 5위 김세영(23), 6위 양희영(27), 8위 전인지(22) 등 4명이 오는 8월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112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골프 종목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총 60명으로 정해져 있다. 세계랭킹에 따라 국가별로 2명이 출전할 수 있는데, 세계랭킹 15위 안에 4명 이상이 들어간 국가는 4장의 출전권을 가진다.

올림픽에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최대한 많이 출전해 흥행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남자는 2명이 출전권을 확보했고, 여자는 세계랭킹 15위 안에 6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어 4명의 출전권을 확보하게 됐다.

남자 대표 안병훈은 작년 시즌 유러피언 투어 BMW 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고, 신인상을 수상했다. 또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도 2015-2016 시즌 막판 합류했다. 안병훈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과 중국의 탁구 국가대표로 출전해 메달을 딴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또 아버지 안재형 씨는 한국 탁구 국가대표 코치로서 이번 리우올림픽에 참가하게 돼 부자가 올림픽에 동반 출전하게 됐다.

왕정훈은 올해 유럽프로골프 투어 모리셔스 오픈과 하산 2세 트로피에서 우승하며 이수민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한국 올림픽 랭킹 3위에 올랐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김경태와는 달리 왕정훈은 병역 의무를 남겨두고 있어, 리우 올림픽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Womens PGA Golf <YONHAP NO-1438> (AP)
박인비(AP=연합)

여자 대표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맨 앞에 맏 언니 박인비가 있다.

박인비는 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17승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달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출전으로 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충족시켜 역대 최연소(27세 10개월 28일)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선수로는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박인비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재 ANA 인스퍼레이션), LPGA 챔피언십, U.S. 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를 제패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LPGA 5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유일한 선수가 된다.

김세영
김세영(AFP=연합)

김세영은 2015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해 3승을 올리며 신인상을 받았고, 올 시즌 역시 2승을 올리며 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김세영은 LPGA 투어에서 올린 5승 모두 역전 우승으로 장식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이번 올림픽에서도 큰 활약이 기대 된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제71회 U.S. 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양희영은 지난 주보다 세계랭킹에서 3계단 오른 6위를 자리했다. 그는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후 통산 2승을 포함해, ‘톱 10’에 47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인지는 U.S. 여자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섰지만 컷 탈락해 세계랭킹이 2계단 내려갔지만 8위를 차지하며 마지막 남은 1장의 출전권을 따냈다.

올 시즌 LPGA 투어 무대에 뛰어 든 전인지는 아직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꾸준한 성적을 발휘하며 세계랭킹을 유지해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그는 2015 시즌 한국·미국·일본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 ‘메이저 퀸’에 올랐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