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태극낭자 군단, U.S. 여자 오픈 6연패 실패… 브리트니 랭 우승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7-11 13:03 수정일 2016-07-11 13:21 발행일 2016-07-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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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마지막 18번 홀 역전 노린 두 번째 샷 해저드 빠져····지은희·양희영·리디아 고와 함께  공동 3위
브리트니 랭, 3개 홀 연장전 승부 끝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물리치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
박성현
박성현이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마틴 인근 코르데바예 골프장ㅇ[서 열린 2016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 겸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제71회 U.S 여자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 4번 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한 때 단독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해저드에 빠져 결국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AFP=연합)

한국(계) 선수들이 2016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 겸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제71회 U.S 여자오픈(총 상금 450만 달러. 우승상금 81만 달러) 6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마틴 인근 코르데바예 골프장(파72·6784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에서 브리트니 랭이 연장전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 및 한국계 선수들은 2011년 유소연 우승을 시작으로 2012년 최나연, 2013년 박인비, 2014년 재미교포 미셸 위, 2015년 전인지가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번 대회 역시 리디아 고가 단독 선두, 박성현과 지은희가 공동 2위로 4R 경기에 나서 6연속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이날 경기에서 3타를, 박성현과 지은희는 2타를 각각 잃으며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해 양희영과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박성현과 리디아 고, 지은희는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역전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브리티니 랭
브르태니 랭(미국)이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3개 홀 연장전 접전 끝에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하며 기뻐하고 있다.(AFP=연합)

이번 대회 우승은 3개 홀 연장전 승부 끝에 결정 났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이날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해 전날 공동 15위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서면 경기를 마쳤다. 브리트니 랭(미국)은 이날 1타를 줄였지만 노르드크비스트와 동 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전에서 가리게 됐다.

2007년부터 채택된 3개 홀 연장전 경기는 2011년 대회이 후 두 번째다.

16번 홀(파3), 17번 홀(파4), 18번 홀(파5) 3개 홀 연장 승부에서는 랭이 노르드크비스트를 따돌리며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세계랭킹 40위인 랭은 2006년부터 LPGA 투어에 뛰어든 후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2승째다.

연장전 경기에서 노르드크비스트는 자신도 알지 못했던 실수로 2벌 타를 부과 받아 패배를 자초했다. 노르드크비스트가 연장 두 번째 홀인 17번 홀에서 벙커 모래 바닥에 클럽을 댔다는 이유로 2벌 타를 경기위원회로부터 부과 받았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2벌 타를 부과받기 전까지는 이븐파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지만 연장전 마지막 홀 경기 도중 경기 위원으로부터 벌타 부과 사실을 전해들은 노르드크비스트는 보기를 범했다. 결국 랭은 3개 홀에서 모두 파로 경기를 마쳐 이븐파를 기록한 반면, 노르드크비스트는 벌타 포함 3오버파를 기록해 우승을 내줬다.

리디아 고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가 4번 호례서 샷을 날리고 있다.(AFP=연합)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리디아 고는 6번 홀까지 버디 1개를 낚아 8언더파로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선 듯 보였다. 그러나 8번 홀(파3) 보기에 이어 9번 홀(파5)에서 그린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해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후반 경기에서도 더블보기에 대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버디 1개, 보기 2개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박성현도 전반에만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주고받으며 안정적인 경기를 이어 갔다. 특히 리디아 고가 9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해 선두로 올라서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후반들어 박성현은 12번 홀(파3), 14번 홀(파4)에서 각각 보기를 범해 선두 자리를 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가기 위해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해저드에 빠지면서 우승의 꿈을 날렸다.

박성현은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전인지처럼 초청 선수 우승을 노렸지만 18번 홀에서 그린을 노린 두 번째 샷이 해저드에 빠져 보기를 기록해 단독 3위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며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박성현은 자신의 장기인 장타를 세계 골프팬들에게 알렸고,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대회였다.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지은희도 이날 2타를 잃어 2승 도전에 실패했다. 2012년과 2015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양희영 역시 우승을 노렸지만 1타를 잃어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쳐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2승을 올리며 투어 2년 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없애버린 장하나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21위, ‘역전의 여왕’ 김세영은 3타를 잃는 바람에 2오바파 290타를 기록해 공동 26위를 차지했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