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박세리, 제71회 U.S. 여자오픈 끝으로 은퇴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7-10 16:14 수정일 2016-07-10 16:43 발행일 2016-07-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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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박세리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마틴 인근 코르데바예 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2016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재71화 U.S 여자오픈 1라운드 경기 17번 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AFP=연합뉴스)

박세리(39)가 20년 프로 생활을 마감한다.

박세리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마틴 인근 코르데바예 골프장(파72·6784야드)에서 열린 2016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 겸 내셔날 타이틀 대회인 제71회 U.S 여자오픈 2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중간합계 9오버파 153타를 기록 컷 탈락했다. 이로써 더 이상 LPGA 투어 무대에서 박세리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1998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 2011년 챔피언 유소연, 2012년 챔피언 최나연과 1, 2라운드 경기를 함께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박세리의 컷 탈락이 확정되자를 이제 필드에서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지 최나연은 울음을 터뜨리며 슬픔을 표했다.

박세리는 15세이던 1992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대회에 출전해 첫 우승을 차지한 후 1995년까지 프로 대회에서 여섯 차례 우승을 차지해 ‘골프 신동’으로 불렸다. 199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정식 입회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세리는 정규 투어에서 통산 8승을 올렸다.

1998년 LPGA 투어에 진출한 박세리는 이번 대회까지 총 364개 대회에 출전해 메이저대회 4승을 포함해 25승을 올렸다. 1998년 한국 선수 최초로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고, 2003 시즌엔 최저 타수상을 받았다. 그리고 2007년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됐다.

박세리는 같은해 KLPGA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세리는 또 LPGA 투어 6차례 연장전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을 정도로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박세리의 업적을 평가하며 남자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와 비교하기도 했다.

미국 LPGA에서는 이제 박세리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그의 모습을 한 두 차례 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세리는 오는 8월 리우올림픽 여자 국가대표 코치의 임무를 마치면 9월 열리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과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특히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은 박세리를 필드에서 보는 마지막 대회가 될 전망이다.

“외환위기로 어려운 시절 U.S. 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보여준 맨발 투혼은 온 국민에게 힘을 줬죠. 이제 다시 모습을 볼 수 있을 까요?”

한 골프팬의 말처럼 앞으로 박세리 같은 스포츠 스타를 언제 다시 보게 될 수 있을까. 그때까지 우리 모두는 그녀를 그리워 할 것이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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