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진 리우’ … 세계 남자골프 톱 10 중 절반이 출전 포기의사

조성준 기자
입력일 2016-07-09 18:52 수정일 2016-07-09 18:52 발행일 2016-07-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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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2위인 더스틴 존슨도 리우 올림픽 출전 포기를 밝혔다. 연합뉴스.

리우 올림픽 남자 골프경기에 세계 랭킹 톱 10 가운데 절반, 통 20 가운데 3분의 2 가량이 출전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져 비상이 걸렸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인 미국의 더스틴 존슨(32)이 지카에 대한 우려 때문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미국 골프 전문매체인 ‘골프채널’은 9일 “올해 US오픈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존슨이 리우올림픽에 나가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존슨은 에이전트가 배포한 자료를 통해 “선수로서 미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나가는 것보다 더 큰 영광은 없지만 가족, 팀과 고심 끝에 올림픽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을 무시할 수 없다”고 출전 포기 이유를 설명하면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면서 말했다.

존슨은 “아내와 나는 조만간 더 많은 아이를 가질 계획을 하고 있다”며 “(지카 때문에)나 자신과 가족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무책임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프로골퍼들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올림픽 출전 포기 가능성을 비치 선수들은 있었지만, 실제 포기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존슨이 처음이다.

그에 앞서 세계랭킹 1위인 제이슨 데이(호주)와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까지 올림픽 불참 의사를 이미 밝힌 바 있다.

3위 조던 스피스(미국)도 출전을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세계 랭킹 20위 권 선수 중 7~8명이 출전 포기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번 이루 올림픽 남자 골프는 다소 맥 빠진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