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미, KB 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골프 10차 연장전 접전 끝에 우승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7-07 23:22 수정일 2016-07-07 23:22 발행일 2016-07-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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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자골프 사상 두 번째 최다 여장 기록···여자아마추어골프에선 신기록 작성
우승자 이소미
7일 강원도 원주시 인근 센추리21 컨트리클럽 파인·레이크 코스에서 열린 제10회 KB 금융그룹배 여자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10차 연장전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이소미가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고 환하게 미소지으며 기뻐하고 있다.(사진=KB금융그룹)

이소미(17,금호중앙여고)가 제10회 KB 금융그룹배 여자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10차 연장전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미는 7일 강원도 원주시 인근 센추리21 컨트리클럽 파인·레이크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1언다파 71타를 쳐 3라운드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를 쳐 안지현(17·영동산업고)과 동 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전에서 가리게 됐다.

이소미는 이날 안지현과 공동 선두로 출발해 17번 홀까지 1타 앞서며 우승을 바라보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 샷 OB로 인해 더블 보기를 범했고, 안지현은 보기로 경기를 마쳐 연장전에 돌입하게 됐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전 경기는 10차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이소미가 파를 기록해 보기를 범한 안지현을 물리치고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10차 연장전을 살펴보면 3차 연장까지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래서 경기위원회는 홀 위치를 변경해 연장전을 이어갔다. 이어진 연장전에서도 6차전까지 파를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번엔 티 마커을 변경해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8차 연장전까지도 모두 파를 기록하며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경기위원회는 또 다시 티 마커을 424야드로 세팅했고 9차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10차 연장전에서 가려지며 치열했던 스웁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10차 연장전 경기는 국내 여자골프 사상 두 번째 최다 연장전 경기로 기록됐다. 역대 최다 연장전 기록은 199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일레나온 클래식에서 강수연과 서아람이 11차 연장전 경기를 펼쳐 서아람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아마추어 대회에서는 종전 기록보다 3차 연장을 늘리며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3년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여자부 경기에서 김지영2와 이소영인 7차 연장전이었고, 감지영2가 우승을 차지했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이소미는 한동안 드라이브 입스에 시달리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이번에 어려움을 털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아이언 샷을 장기로 가지고 있는 이소미는 “정말 어렵게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쁘다”면서 “올해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이 목표이며 박세리 선수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오는 10월 열리는 KLPGA 정규 투어 메이저대회인 KB금융스타 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했다. 아울러 연장전에서 아쉽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안지현과 3위 박효진도 KLPGA 규정에 따라 출전권을 확보했다.

한편, KB금융그룹은 대한골프협회(KGA)에 한국 주니어 골프 선수 육성을 위한 기금을 전달했다.

KB금융그룹 신홍섭 상무는 “KB 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 대회를 통해 배출된 많은 선수들이 우리나라 골프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보람되게 느낀다”면서 “KB금융그룹 가족인 박인비 선수와 같이 훌륭한 재목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