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 극복한 인간승리… 이민영,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우승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7-03 16:54 수정일 2016-07-03 17:37 발행일 2016-07-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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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마지막 날 4타 줄여 역전 우승···통산 4승째
이민영2 4번홀 티샷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이민영이 3일 중국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마지막 3라운드 경기에서 4타를 줄이며 여건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3월 신장암 수술 이후 KLPGA 정큐 투어 복귀 14개월 만에 값진 우승이며 개인 통산 4승째다.(사진제공=KLPGA)

이민영이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 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에서 시즌 첫 우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작년 3월 신장암 수술을 받았던 이민영은 3일 중국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파72·614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KLPGA 정규 투어 통산 4승째를 올린 이민영은 2014 시즌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20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특히 신장암 수술이후 KLPGA 정규 투어 35개 대회 출전 14개월 만에 암을 극복하고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작년 시즌은 물론이고, 올 시즌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 기회를 가졌던 이민영은 경기 막판 무너지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작년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에서는 연장전 승부에서 패하기도 했다.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 원을 받은 이민영은 시즌 상금 2억 7584만 원으로 상금순위 14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펑샨샨(중국)은 이날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하며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샷에서 기복을 보인 끝에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선두에 3타 뒤진 단독 4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이민영은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펼치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이민영의 상승세는 경기 초반 3번 홀부터 5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보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후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서면 전반 경기를 끝냈다.후반 들어 13번 홀(파3)에서 티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린 후 짧은 거리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해 주춤했지만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곧바로 만회했고, 16번 홀(파5)에서는 우승을 확정 짓는 버디를 낚으며 펑샨샨과 4타 차 앞섰다. 그러나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우승엔 영향을 주지 못했다.펑샨샨은 경기 막판 17번 홀과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지만 1타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위로 대회를 마쳤다.이날 단독 선두로 나서면 시즌 첫 우승을 노렸던 장하나는 버디 1개, 보기 6개로 5타를 잃어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해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장하나는 전날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는데 이날 5오버파 77타를 쳐 하루사이에 10타 차의 기복을 보였다.박유나는 이날만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8언더파 208타로 전날보다 다섯 계단 상승한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한편 이번 대회 이민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KLPGA투어가 해외에서 외국 투어와 공동으로 주관해 치른 16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