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LPGA 아칸소 챔피언십서 완벽한 우승…시즌 3승 통산 13승째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6-27 10:23 수정일 2016-06-27 17:50 발행일 2016-06-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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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 주 로저스 인근 피너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6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트로피를 놓고 환하게 미소지으며 셀카를 찍고 있다.(AFP=연합)

리디아 고(19)가 왜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인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우승이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2016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 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 2승 포함 개인 통산 13승째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13개 대회에 출전 기아 클래식과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어 시즌 3승을 올렸고, 톱 5에도 5개 대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에리아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시즌 3승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리디아 고는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였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브룩 핸더슨에게 연장전 승부에서 패한 악몽에서 벗어나는 값진 우승이었다.

35주째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디아 고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 주 로저스 인근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38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196타로 2위 그룹을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날 공동선두로 출발한 모건 프레셀(미국)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14언더파 199타로 캔디 쿵(대만)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하며 대회를 마쳤다.

공동 선두로 이날 경기에 나선 리디아 고는 정확한 아이언샷과 집중력이 발휘된 퍼트로 우승을 일궈냈다.

1번 홀(파4)에서 홀 1.2m 버디 퍼트를 넣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리디아 고는 2번 홀(파5)과 4번 홀(파4)에서 정확한 샷을 선보이며 홀 50㎝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8번 홀(파4)에서는 9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는 집중력을 보이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후반 들어 리디아 고는 236야드로 짧게 세팅된 10번 홀(파4)에서 티샷으로 온 그린을 노렸지만 오른쪽으로 살짝 밀리며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다. 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벙커샷으로 홀 1.2m 거리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13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을 벗어나며 헤저드 구역으로 볼이 날아갔다. 비록 헤저드 선 앞에 벌타를 받지는 않았으나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공동 선두로 리디아 고와 함께 경기를 펼친 프레셀은 11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3개 홀 연속보기를 범하며 리디아 고를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리디아 고는 갤러리들의 응원이 가능한 17번 홀(파3)에서 티 샷을 온 그린 시킨 후 그린으로 가면서 아칸소 주의 상징인 멧돼지 모자를 쓰고 팬들의 환호에 답했고 파로 마무리하며 2위 그룹과 4타차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리디아 고는 긴장이 풀린 듯 보기를 했다. 티 샷이 페어웨이를 살짝 비켜났고 두 번째 샷으로 온 그린을 포기하고 6번 아이언으로 레이 업 샷을 했지만 왼쪽 헤저드에 빠졌다. 이어 1벌 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도 그린을 훌쩍 넘어 가버려, 우승 보기 퍼트를 넣으며 대회를 마쳤다.

한국선수 중에서는 유선영(30)이 3타를 줄여 12언더파 201타로 공동 8위에 자리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최운정은 5타를 줄여 11언더파 202타로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