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 KLPGA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연장 접전 끝에 역전 우승···통산 2승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6-26 18:58 수정일 2016-06-26 19:00 발행일 2016-06-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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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아마추어 성은정, 마지막 홀 트리플 보기로 무너져..
우승 확정후 기뻐하는 오지현 (1)
오지현이 26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인근 아일랜드 리조트 웨스트·사우스 코스에서 열린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마지막 날 연장전 경기에서 우승 버디 퍼트를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KLPGA)

오지현이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 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4000만 원)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시즌 첫 우승을 역전 우승으로 장식했다.

오지현은 26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인근 아일랜드 리조트 웨스트·사우스 코스(파72·652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여고생 아마추어 성은정(17·금호중앙여고), 최은우와 함께 동 타를 이뤄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 첫 번째 경기에서 최은우가 그린 프린지에서 5m 버디 샷을 시도했지만 홀 앞에서 오른쪽으로 휘며 파를, 성은정은 4m 버디 퍼트 역시 짧아 파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가장 늦게 연장전에 합류한 오지현은 3m 거리의 우승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첫 우승이자 작년 ADT 캡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 만의 우승이다. .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오지현은 이날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상큼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잡아내 연장전에 합류했다.

대회 2라운드와 3라운드 단독 선두를 달린 성은정은 17번 홀까지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바라보았지만 18번 홀에서 티 샷이 감기면서 왼쪽으로 날아가 OB를 범했고, 네 번째 친 샷이 다시 그린 근처 오른쪽 깊은 러프에 빠져 6번째 샷만에 온 그린에 성공했다. 성은정이 4.5m 거리의 더블 보기 퍼트를 성공시키면 KLPGA 정규 투어에서 4년 2개월만의 아마추어 우승자가 탄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성은정의 마지막 퍼트는 홀 왼쪽으로 살짝 비켜나며 승부를 연장전에서 가리게 됐다.

최은우는 이날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단독 2위로 가장 먼저 경기를 마쳤고, 우승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지만 성은정이 실수를 하는 바람에 연장전에 합류했다.

성은정이 마지막 18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할 줄 누가 알았으며, 오지현이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연장전에 합류할 줄 누가 알았을까. 우승자는 ‘우승의 신’이 점지한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승부였다.

우승 트로피 들고 포즈 취하는 오지현 (3)
오지현이 26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인근 아일랜드 리조트 웨스트·사우스 코스에서 열린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마지막 날 연장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한 표정을 지으며 기뻐하고 있다.(사진=KLPGA)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지현은 “우승할거라 생각지 못했다. 얼떨떨하지만 정말 기쁘다”며 “연장전 경기에 들어갔을 때 자신감을 가졌고, 상대 선수들의 두 번째 샷들이 오른쪽 러프에 빠진 것을 보고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성은정은 지난 2012 시즌 KLPGA 정규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에 이어 4년 2개월 만에 아마추어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티 샷 실수 하나로 자신의 꿈이었던 KLPGA 정규 투어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4승을 올리며 ‘대세’로 자리잡은 박성현(23)은 이날만 보기없이 버디 3개를 낚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4)는 버디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잃어 2오버파 290타로 공동 50위를 차지했다.

안산=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