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충격] 국내 금융권 영국 위험노출액 8조원…전체 6% 수준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6-24 16:23 수정일 2016-06-24 16:23 발행일 2016-06-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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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폭락하는 파운드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된 가운데 국내 금융권의 영국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규모가 72억6000만달러(약 8조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24일 오후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위변조 방지센터 직원들이 파운드화를 살피고 있는 모습. (연합)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된 가운데 국내 금융권의 영국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규모가 72억6000만달러(약 8조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익스포저란 특정 국가에서 신용경색이나 위기가 발생할 때 돌려 받을 총금액(투자금, 대출금, 파생상품 등)을 뜻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국이 한국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1.4%였다.

금융권 익스포저는 올해 3월 말 현재 72억6000만달러로 전체 익스포저의 6.3% 수준이다.

무역 비중, 익스포저 규모를 고려하면 브렉시트가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에 따라 국내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코스피는 브렉시트 충격에 3% 넘게 폭락하며 1,925.24에 장을 마쳤다.

장중 사이드카가 발동된 코스닥시장도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2.36포인트(4.76%) 내린 647.1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30원 가까이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79.9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시장 급락, 환율 급등, 외국인자금 유출 등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미리 마련해 둔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인 시장 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