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된 가운데 국내 금융권의 영국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규모가 72억6000만달러(약 8조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익스포저란 특정 국가에서 신용경색이나 위기가 발생할 때 돌려 받을 총금액(투자금, 대출금, 파생상품 등)을 뜻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국이 한국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1.4%였다.
금융권 익스포저는 올해 3월 말 현재 72억6000만달러로 전체 익스포저의 6.3% 수준이다.
무역 비중, 익스포저 규모를 고려하면 브렉시트가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에 따라 국내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코스피는 브렉시트 충격에 3% 넘게 폭락하며 1,925.24에 장을 마쳤다.
장중 사이드카가 발동된 코스닥시장도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2.36포인트(4.76%) 내린 647.1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30원 가까이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79.9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시장 급락, 환율 급등, 외국인자금 유출 등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미리 마련해 둔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인 시장 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