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동결…코스피, 무덤덤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6-06-16 11:39 수정일 2016-06-16 18:05 발행일 2016-06-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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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브렉시트 감안해 금리 동결…“사실상 금리 인하”
코스피, 대외 우려에 불확실성 여전…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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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브렉시트 우려와 엔화 급등으로 16.84포인트 하락한 1,951.99로 장을 종료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 증시는 무덤덤한 모양새다.코스피는 16일 전 거래일보다 16.84포인트(0.86%) 내린 1951.99로 장을 마쳤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현지 시각)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0.25~0.50%로 유지하기로 했다.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5월 고용지표 둔화에 당황했다”며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많아야 하반기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남은 FOMC 회의는 7월, 9월, 11월, 12월이다.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올해 몇 차례 올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회의 때마다 검토한다”고 답했다.국내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통화 정책이 경기 부양 기조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연준 위원이 3월에는 1명이었는데 6명으로 늘었다”며 “이것은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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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 시각)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0.25~0.50%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AFP)
연준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나왔으나 코스피는 주춤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 국민 투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관심이 브렉시트 여부에 쏠렸다”며 “6월 FOMC가 신흥 시장에 오래 영향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면서 신흥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는 크게 약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도 이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만큼 브렉시트는 세계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은 “브렉시트 국민 투표를 감안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며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미국 경제 전망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23일(현지 시각) 국민에게 브렉시트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