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비자금 조성 의혹, 사실 아니다" 전면부인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6-06-15 17:18 수정일 2016-06-15 17:21 발행일 2016-06-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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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은 15일 ‘원료수입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상적 거래일 뿐 별도의 자금 형성 지시를 받은 적도, 자금을 만든 적도 없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롯데케미칼은 14일 진행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대표이사를 포함해 전직원 모두 성실히 조사에 임해 신속한 조사결과를 통해 이같은 의혹들이 명백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의 해명자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원유를 한 방울도 구매하지 않으며 구매하는 원료는 나프타(Naphtha)와 혼합자일렌(Mixed Xylene) 및 일부 중간 원료(Py-Gas:열분해 가솔린)이다. 롯데케미칼은 “해외지사를 통해 원료를 구입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외지사는 원료 구입을 하지 않고 제품 판매만 한다”며 “해외지사 중 해외법인(상해·홍콩·바르샤바)의 경우가 매우 소량 판매한다. 나머지 지사는 조사·소개·협상 등 연락사무소 역할을 하며 대금 거래는 전부 롯데케미칼 본사에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원료 구입과정에서 롯데그룹으로부터 별도 자금 형성을 지시받은 적도 없고,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별도 자금 형성을 지시한 적도 없으며, 직원들은 그런 일을 실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롯데물산(LBC)과의 무역 거래에 대한 내용도 밝혔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외환위기였던 1997년 말 대부분 한국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으로 L/C open(신용장 개설)을 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1998년 국내 금리는 15~20%에 달했다. 유산스(Usance: 무역결제에 있어 어음의 지급기한) 활용도 거의 불가능했다. 때문에 롯데케미칼은 일본 롯데물산의 신용도를 활용해 L/C open 했고 금리도 Tibor(당시는 7%)+은행 spread(1%)+LBC수수료(1%) 합계 9%로 국내 금리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낮은 수준이었다. 더불어 미쯔이물산(MBK)에서 6개월, 롯데물산(LBC)에서 5개월 합계 11개월의 유산스를 사용해 당시 환율 2000원 정도에서 점차 낮아졌으므로 환차익도 봤다. 이 과정은 일본롯데물산이 롯데케미칼로부터 이익을 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롯데케미칼이 일본롯데물산의 신용을 활용해 이익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이후 한국의 금리도 내리고 일본 금리 혜택이 줄어 거래를 줄여왔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신규사업을 하면서 홍콩법인을 통해 비자금을 형성했다는 내용도 반박했다.

롯데케미칼은 “2005~2009년까지 카타르 석유화학 합작사업이 있었고, 합작비율은 카타르석유(QP)가 70%, 당사가 30% 였다”면서 “당시 롯데케미칼은 해외사업 및 프로젝트에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이를 위해 홍콩에 투자법인을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05년 말 MOU 체결, 2007년 HOA 체결 이후 2008년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카타르석유(QP)가 프로젝트에 소극적으로 나오자 2009년 결국 취소됐다. 이후 롯데케미칼 홍콩 법인은 회계자료 보관기간 등의 이유로 2013년 법인을 청산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