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브렉시트 불확실성 증폭, 속수무책인가

사설
입력일 2016-06-12 15:30 수정일 2016-06-12 15:39 발행일 2016-06-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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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오는 23일 치러진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투표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운 판세다. 여타 유럽국가들의 강한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국내 찬반 여론은 여전히 팽팽해 여론조사마다 엇갈린다. 만에 하나 EU 탈퇴의 결과가 나온다면 유럽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격변이 불가피해진다.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영국에서는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평가절하에 대비하려는 유로화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났다. 영국중앙은행(BOE)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파운드화 가치가 15~20%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렉시트가 가시화되면 당장 영국의 영향력이 큰 국제금융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몰고오면서 세계 경제 전반에 엄청난 후폭풍이 예고되는 사안인 것이다.

국제금융시장 혼란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심화시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시장으로부터의 대규모 자금이탈로 이어질수 밖에 없다. 또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약세, 달러 강세는 원화환율의 급등과 함께 국내에서의 외국인자금 탈출을 더 가속화시키게 된다.

게다가 영국과 유럽국가 간의 교역 위축, 남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의 침체가 겹쳐 수출에도 전방위적인 타격이 불보듯 뻔하다. 우리 수출에서 영국의 비중은 1.4%, EU는 9.1% 수준이지만, 유럽 수출 의존도가 가장 큰 중국의 교역 감소가 우리 수출에 미칠 악영향이 더 심각하다. 우리 금융시장과 수출전선에 갈수록 불확실성만 증폭되는 양상인 것이다. 자칫 브렉시트가 한국 경제의 ‘폭탄’이 될수 있는데도 속수무책으로 마땅한 대응 방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