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A주 MSCI 편입 기대감 솔솔…다시 보는 중국 투자

유병철 기자
입력일 2016-06-02 15:41 수정일 2016-06-02 18:08 발행일 2016-06-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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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서는 올해 편입 확신…지적사항은 해결 中
-시총 크고 유통물량 많은 종목 위주로 관심
-편입 성공해도 개방까지는 오랜 시간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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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급락한 것은 최근 무역수지 등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정부가 더 이상 적극적인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도 시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이날 동부 안후이성 후양의 증권사 객장에서 한 투자자가 전광판 앞에 앉아 있는 모습.(AFP=연합)
 

중국 상하이A주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EM(신흥국)지수 편입이 오는 15일 새벽 6시에 결정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에 따라 편입 확정시 수혜 섹터 및 종목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올해 중국의 성공 기대감이 높은 것은 MSCI가 중국A주의 편입과 관련해 비정기일에도 결과를 발표 할 수 있다고 시사했기 때문이다.

MSCI 재분류 과정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의 시가총액은 6조3000억 달러 수준으로 중국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76%를 차지하며, 일평균 거래규모는 500억 달러”라며 “신흥국 지수로 편입되지 않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A주의 편입은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편입을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중국 A주는 지난 2014년 1월 편입 검토를 위한 리뷰 리스트에 등재된 이후 2번이나 연속으로 속칭 ‘물’을 먹었다. MSCI는 리뷰리스트에 올린 국가를 통상 2년 안에 편입하거나 제외한다. 이번에 실패한다면 자격을 다시 얻기까지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MSCI가 중국

지난해 중국 A주 편입 실패 당시 MSCI가 지적한 3가지 문제 중 적격해외기관투자가자격(QFII/RQFII) 한도문제와 자본유출입 제한 문제는 해결됐다. 수익 소유권 문제는 해결 중이다. 추가적으로 지적된 자발적 거래정지 문제와 반경쟁 조항 등도 점차 해소중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5월 30일 기업이 3개월 이상 거래정지를 할 수 없도록 규정을 강화했고, 중국 A지수를 바탕으로 금융상품을 만들 때 접근이 쉽지 않아 지적되는 ‘반경쟁조항’ 문제도 승인절차를 폐지하는 쪽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수 편입 확정시 본토 상장기업들이 수급적인 면에서 수혜를 볼 것이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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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삼성증권

이윤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대표적 지수인 CSI300에 포함되는 종목 중 시가총액이 크고 유통물량과 거래량이 많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종목이 우선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CSI300지수에서 각각 41%, 15%, 11%의 비중을 차지하는 섹터인 금융, 산업재, 소비재 섹터의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편입 시 한동안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 MSCI EM지수 편입이 성공하더라도 직접 자금이 들어가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편입 결정 후 실제 편입 시점은 내년 7월이다. 이후 해를 거듭하며 단계적으로 편입되는 규모가 늘어나게 된다.

과거 한국 주식의 경우 1992년 신흥국 지수에 20% 편입된 이후 100% 완전 편입까지 총 6년이 걸렸다. 대만의 경우 1996년 50% 편입 이후 총 9년의 시간이 걸렸다.

중국A주의 경우 시장 규모가 크고 개방 정도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에 못지 않을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