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여행을 한다면 하루키처럼,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6-06-03 07:00 수정일 2016-06-03 07:00 발행일 2016-06-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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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문학동네

‘비 내리는 그리스에서 불볕천지 터키까지’, 유럽 여행기 ‘먼 북소리’, 지난해 올림픽 특별취재원으로 방문한 낯선 도시 시드니의 매력을 서술한 ‘시드니’ 등에 이은 또 한편의 무라카미 하루키 여행 에세이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가 출간됐다.  

관광지 찍고 쇼핑하고 밥 먹고 또 쇼핑하고…여행사의 짜여진 일정대로 우르르 몰려다니는 여행이 아니다. 바닷가 마을에서의 소설 집필기, 타지생활의 애환과 향수, 즐거운 식도락과 모험담 등 여행은 하루키의 일상이자 창작활동의 연장선상이다. 

제목은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지만 여행지는 신비로운 종교의 도시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포함해 10군데다.

‘노르웨이의 숲’이 탄생한 그리스의 섬, 와인 성지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재즈 태동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뉴욕, 미식가들의 꿈 포틀랜드, 푸른 이끼 내음과 광활한 자연 풍광이 반갑게 인사하는 아이슬란드와 핀란드, 상처로 얼룩진 안타까운 쿠마모토 등에 대한 10편의 에세이가 담겼다. 

여행 전문가이자 맛깔 나는 필력의 소유자인 하루키의 여행기는 억지로 구겨 깊숙이 숨겨뒀던 역마살을 있는 힘껏 두들겨댄다. 1만 4000원.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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