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증시전망] 소나기 예정된 여름

유병철 기자
입력일 2016-05-31 16:19 수정일 2016-05-31 17:53 발행일 2016-05-3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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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내내 시장 흔들 대외 이벤트 가득
-한국 경기엔 영향 없어…회귀 가능성 높아
6월 증권시장은 전반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가 될 전망이다.

퍼붓는 소나기처럼 증시에 큰 영향을 끼칠 이슈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예정된’ 악재라는 점에서 이벤트의 영향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세부적으로 보면 2일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를 시작으로 14~15일에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6월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또한 15일에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중국 상하이A주식 신흥국 지수 편입 여부 발표가 예정돼 있다. 23일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가 예정된 상태다.

이 가운데 OPEC 회의와 브렉시트는 불발로 그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란의 과거 산유량이 회복되면서 OPEC이 원유생산 동결을 합의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50달러 수준까지 반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브렉시트 또한 영국 내의 여론조사 결과 유럽연합 잔류 의견이 우세하다. 부동층의 움직임이 관건이긴 하지만 시장에서는 현실성이 낮다고 본다.

문제는 FOMC 회의다. 최근 미국 경기개선세를 감안하면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산가격 버블 조짐은 통화정책 정상화 필요성에 힘을 실어준다”며 “다만 미약한 생산활동이 부담이며, 브렉시트 이슈가 있기 때문에 7월로 금리 인상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외 이벤트로 한국 증시가 흔들릴 수는 있지만, 실물경제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조정 후 단기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것.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 이벤트가 우리 실물경제의 변화를 빠르게 가져올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체제가 바뀌는 상황이 아니라면 우리는 정상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IT(정보기술) 버블이나 금융위기와 같이 글로벌 경제가 동시에 충격을 받는 일이 없다면 일시적 변동 요인에 흔들릴 이유가 없다”며 “이를 감안하면 6월을 포함한 하반기 주식시장은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경기민감주,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